뇌과학자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강의를 듣다.
2017년 8월 8일 대전시민대학에서 실시된 북 콘서트에 참석하여 『뇌과학의 모든 것』의 저자인 박문호 박사의 강의를 들었다. 박문호 박사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신 분으로 현재 ETRI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풍수지리학 형기론 책인 『담자록』 공부하는 날이지만 이 강의를 들으러 갔다.
박문호 박사는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강의하였다. 치매에 걸린 후에도 20년 정도를 살게 되므로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부담을 주게 되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질병이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은 대기업들이 20년 이상 많은 투자를 하였으나 부작용이 없는 치매약 개발에 실패하고 이제야 치매가 보통 복잡한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치매 예방에 대해 그동안 고스톱을 치거나 요양원 등에서 손운동 등을 하거나 하는 방법 등이 회자되었으나 대부분 예방법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한다. 치매 환자의 특징은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죽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억은 새로운 세포가 담당하며 정상적인 남자의 해마는 하루에 700개의 기억세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암기를 해서 해마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암기하거나 암기를 대충해서는 예방이 안 되고, 머리가 터질 정도로 암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역사 연대를 외운다거나, 우리나라 역대 왕의 이름을 외운다거나 뇌구조의 명칭을 외우는 것 등을 예로 들어 주셨다. 양자역학이라든가 상대성이론 등 어렵고 새로운 분야를 암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으며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는 안 되고 책을 읽으며 주요 내용을 수첩에 메모하고 밖에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외우라는 것이다.
공부에 중독되어야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다. 공부에 중독되면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부자가 된다는 말을 하면서 열심히 외우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기억의 법칙으로는 대칭화, 모듈화, 순서화 등을 가르쳐 주었다. <박문호의 자연과학의 세상>(http://www.mhpark.or.kr/) 홈페이지를 소개해 주셨다. 그 동안 읽기를 미루어왔던 『뇌과학의 모든 것』도 얼른 읽어 봐야겠다. 시민대학 식장산 강당에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처음 들어보는 뇌의 구조 용어들이 낯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청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