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 역편(1993),『묘법연화경』을 읽다.
광우 역편(1993), 『묘법연화경』, 서울: 민족사, 초판 1993. 9. 25.
2024년 2월 8일에 우리말로 번역된 『묘법연화경』을 읽었다. 그동안 불자라고 자처하면서도 불경을 읽지 않았던 것을 인식하고 이제라도 주요 경전들을 읽기로 하였다. 지난 1월 말에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읽은 후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생전에 읽으시던 『묘법연화경』을 꺼내 읽었다. 내가 『묘법연화경』이 『법화경』인 줄도 모르던 시절에 어머니께서 틈틈이 읽으셨던 기억이 난다. 경전을 꺼내 읽다 보니 예전에 내가 메모했던 것들이 보였다. 그런데도 전혀 읽었던 기억이 없었다.
『묘법연화경』은 중국의 구마라집 스님께서 번역한 경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경』을 제외하고 가장 늦은 시기에 말년에 설하신 경전이다. <법사품(法師品)>에서도 석존께서 “내가 설한 모든 경전 중에서 『법화경』이 가장 으뜸이니라.”라고 말씀하셨듯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전이라고 말을 한다. <서품(序品)>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이 경전은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다.
『금강경』을 읽을 때는 불교 철학적 내용들이 문답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조금 어렵기는 해도 읽는데 거부감이 없었으나, 『법화경』을 읽을 때는 비과학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고 비현실적인 소설 같은 내용들이 많아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경전을 믿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유일신을 믿는 타 종교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수보리 존자를 비롯하여 마하 가섭존자, 대가전연 존자, 대목건련 존자 등에게 수기를 내리시는 장면 등을 읽으면서도 깊은 뜻을 알지 못했다.
많은 선지자분들이 가장 으뜸인 경전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몰랐고, 많은 사람들이 경전에서 말씀하신대로 독송을 하고 필사를 하는 것이 맹신이 아닌가라고 감히 생각하기도 하였다. 사전에 해설서 등을 읽지 않고 곧바로 경전을 읽기 시작한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 경전을 읽으면서 『법화경』 해설서들을 빌려왔다. 이 경전을 읽은 후 해설서들을 읽어보니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알 수 있었다.
『묘법연화경』에는 불교 이론들이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을 알았다. 많은 유명한 비유를 통해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 등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선언하신 경전으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를 조화롭게 아우르신 혁신적인 경전임을 알았다. 뒤이어 읽었던 해설서들에 대한 독후감을 포스팅 한 내용들을 꼭 같이 읽어주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