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은 교수의 『탄생의 과학』을 읽다.
최영은(2019), 『탄생의 과학』, 경기도 파주시: 웅진지식하우스, 초판1쇄 2019. 7. 19.
2024년 4월 22일에 최영은 교수의 『탄생의 과학』를 읽었다. 저자 최영은 교수는 미국 하바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하바드 대학교에서 발생학과 재생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다. 약 2년간 『과학동아』에 ‘강의실 밖 발생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던 글을 고치고 또 고쳐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한 ‘고치고 또 고쳐’라는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저자가 5강에서 말한 “과학을 움직이는 것은 한 인간의 천재성보다는 매일 같이 실험실을 지키는 수 많은 과학자들의 사소한 질문과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진실을 갈망하는 무한한 열정입니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하고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여 성체로 탄생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간에 유전학과 만능 줄기세포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하나의 세포가 분열을 통해 성체가 되어 가는 과정이 신비롭기만 하다. 사람이나 척추동물처럼 머리-꼬리 축에서 어떤 구조들이 생겨야 하는지 결정하는 유전자들을 혹스(Hox) 유전자라고 하는데, 이 혹스 유전자들은 다른 유전자들과 달리 여러 모로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맨 앞에 있는 유전자는 머리 부분을, 맨 끝에 있는 유전자는 꼬리 부분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경이로운 일이다. 생물학도 그렇지만 특히 발생학은 정말 놀라운 학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