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돌 2024. 7. 28. 17:28

2024년 7월 27일 전남 광주시 무등산 산행을 가는 길에 기차 환승하느라 익산역에 들렀다. 기차를 환승하는데 시간이 조금 있어서 익산역 주변을 둘러보았다. 승용차로 움직일 때는 주차장 때문에 서쪽 광장을 이용했으나, 이번에는 동쪽 역 광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구경할 겸해서 담아 보았다. 익산역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익산대로 153(창인동2가 1)에 위치해 있다.
 
익산역이 있는 전북 익산시는 예전에 한적한 시골 마을인 속마을이라는 우리말 솝리로 불리다 일제강점기에 한자로 변환하여 이리(裡里)로 불리었고, 1995년에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이리시와 익산군을 통합하여 익산시로 변경되었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솝리, 발음하기 쉽게 솜리로 불렸던 고장이다.
 
국가철도공단의 소개자료를 보면, 익산역은 과거 이리역으로 불리던 역으로 1912년 3월 6일 호남선 및 군산선 개통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는 곳으로 호남의 가장 바쁜 역이다.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 사고 1년 후인 1978년 11월 10일 역사가 신축되었다. 1995년 익산군과의 통합으로 지역명이 익산시로 바뀌면서 역명도 익산역으로 변경되었다. 2014년 11월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춘 현대식 선상 역사로 다시 태어난 역사는 익산의 상징인 보석을 품은 유리 궁전으로 불린다.
 
익산역은 일제 강점기에 개설된 호남선, 전라선, 군산선 철로가 교차하는 역이었고, 금강 하구둑을 통해 장항선이 익산역까지 연장되면서 지금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기존 열차와 오송역에서 공주역을 거쳐 들어오는 고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이 되었다.
 
익산역에는 슬픈 위령비 두 개가 세워져 있다. 하나는 1950년 미군의 이리 폭격에 의해 무고하게 숨져가신 희생자 위령비이고, 다른 하나는 1977년 11월 11일에 다이나마이트를 싣고 있던 화차가 폭발하여 숨진 분들을 추모하는 이리역 폭발 희생자 추모탑이다. 1950년 미군의 이리 폭격 희생자 위령비는 역 광장에 설치되어 있고, 이리역 폭발 희생자 추모탑은 이리역 구내에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