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조한경(2017)의 『환자혁명』을 읽다.

아진돌 2024. 9. 12. 21:27

조한경(2017), 『환자혁명』, 서울: 에디터, 초판1쇄 2017.11.11. 초판 28쇄 2020.1.22.

 

2024년 8월 19일에 조한경 원장의 『환자혁명』을 읽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발간한 신우섭(2013) 원장의 『의사의 반란』을 읽은 후 기능의학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었다. 그동안 회사 일이 밀려 독후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어르신을 위한 큰글씨 본도 있어서 시력이 많이 떨어진 어르신들도 읽을 수 잇는 책이다.

 

저자 조한경 원장은 남가주대학교(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기능의학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전문의이다. 동일한 출판사의 책이라 그런지 신우섭 원장의 『의사의 반란』에 있는 문장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의도인지 편집자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출처 표시없이 인용하는 안 좋은 관행을 품고 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에 흠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는 제1장을 열면서 현대의학이 인간의 건강에서 놓치고 있는 관점들을 피력하고 있다. 물론 서양의학을 말한다. 스트레스와 스트레스가 생체 활동 및 면역에 미치는 악영향, 운동 부족, 영양소 결핍, 화학물질에 범벅이 된 변형된 토양에서 자란 채소와 과일,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 셀 수없이 많은 환경호르몬을 꼽고 있다. 제약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과학에 그저 끌려다니고 있기 때문에 ‘예방’은 돈이 안 되지만, 의료는 ‘산업’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제약회사와 의료계가 틀어쥐고 있는 의료권력이 환자들에게 넘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이 책의 제목인 ‘환자혁명’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음식이고, 병을 일으키는 것도 음식이며, 병을 고치는 것도 오로지 음식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효능은 막강하다고 말한다. 현대의학은 대증요법으로 대표된다고 정의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자면 제약회사의 화학물질을 사용해 증상을 치료하겠다고 하는 대증요법으로, 수많은 의학 중 한 가지 패러다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대의학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니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힘, 다시 정상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현대의학에서는 병을 완치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말만 꺼내도 돌팔이 내지는 사기꾼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기능의학은 단순히 질환의 증상만 억제하는 의학이 아니고, 문제의 근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하는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능의학의 다섯 가지 기본 철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 모든 환자가 다르다. 유전적으로 다르고 생화학적으로 다르다. 둘째, 기능의학은 과학적이고 근거 중심적인 의학이다. 셋째, 우리 몸의 지적 능력과 스스로 규제하는 통제력을 믿는다. 넷째,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고, 노화질환을 예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음을 믿는다. 다섯째,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넘치는 활력을 발휘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인들 건강의 가장 큰 위협은 제약회사가 의학을 지배한 것과 식품업계가 식탁을 점령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MSG, GMO, 사카린 등의 인공감미료 등의 남용을 지적하고 있다. MSG가 좋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대세가 되어 버린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건강을 결정짓는 5가지 요소로, 영양, 면역, 수면, 스트레스, 환경오염을 들고 있다. 가공식품이 아닌 진짜 음식을 먹으라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비타민, 미네랄, 영양소들은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들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지 영양보조제를 사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수면은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말하며, 이 책에서 단 하나의 챕터(Chapter)만 읽어야 한다면 저자는 주저하지 않고 이 장을 꼽을 것이라고 말하며, 수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는 웃음이 명약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억지웃음도 충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제5장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 심장마비, 심근경색,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 역류성 식도염, 갑상선 질환, 요로증, 우울증 등 많은 질병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얼마나 제약회사들의 세뇌에 의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당뇨병은 음식 때문에 생긴 병이므로 음식으로 고치라고 말한다. 고혈압은 증상에 불과한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하며, 혈관이 건강하면 혈압이 높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은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제한, 질 좋은 수면을 추천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질병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생존의 필수품으로 소개하고 있고, 갑상선 질환은 과잉진료의 대표적인 비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제6장은 환자혁명이라는 장의 제목하에서 비만과 암, 장점막 누수증후군, 자가면역과 아토피, 항생제, 백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은 암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는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고 몸의 경고 신호’라고 말하며, 암은 만성질환이 아니고 대사질환이라고 말한다. 암이 발견된다고 응급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환자는 스스로 시간을 두고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인식하는 현실은 꼭 없어야할 것 같다.

 

현대의학이 규정한 암 표준치료는 단 세 가지 즉, 수술, 항암, 방사선이라고 말하며, 미국에서 암으로 죽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대부분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암 치료 순서로 첫째는 성격과 스트레스 관리, 둘째는 깨끗한 음식과 충분한 영양을 들고 있다. 위의 두 가지가 주가 되고 병원 치료가 부수적인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간에 저자도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식 세대보다 오래 사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의 상식의 허점들을 예리하게 지적해 주고 있다. 방부제가 문제가 되자 음식에 효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통기한을 늘리는 일이 가능해졌다. 효소를 제거당한 음식은 발효도 되지 않고 썩지도 않기 때문에 효소 없는 음식이 제대로 소화와 흡수가 될 리가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