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을 둘러오다.
2024년 10월 6일(일)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남파랑길 3코스를 걸으며,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37 인근의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즉,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을 다녀왔다. 부산 국제시장을 지나 광복동 먹자골목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자갈치시장 쪽으로 내려오면, 숭기야채호떡집 앞에서 많은 사람이 호떡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호떡집이 있는 사거리의 좌우 골목과 자갈치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면서 조성된 거리이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열린 국제영화제로, 1996년 9월 13일부터 1996년 9월 21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에서 개최되었다. 남포동 거리를 P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광장으로 조성하고 길 위에는 유명 배우들이 손도장과 사인이 새겨져 있다. 오늘은 많은 노점상이 길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겨우 몇 사람의 핸드 프린팅만을 담았다. 길 위에 부산을 Pusan으로 표기하던 시절에 설치한 것들은 PIFF로 표기되어 있다. 그 뒤 부산을 Busan으로 표기하면서 골목 등에는 BIFF 광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에 제1회가 개최된 후 2024년에 29회가 개최되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비경쟁 영화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요즘은 주 무대가 해운대로 옮겨가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일원에서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어 10일간 진행한다.
나무위키에서 소개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자료를 인용하면, 초창기 주요 무대는 부산의 도심지인 중구 남포동이었다. 1회 영화제 당시만 해도 해운대구 일대는 아에 개발이 되어있지도 않을 뿐더러 당시에는 여름철에 외지인들이 피서를 가던 곳이였을 뿐 아무것도 없던 부산의 동쪽 변두리였다. 현재의 해운대 주요 상영관은 그 당시 수영비행장이였다.
남포동 일대는 영화 마지막 상영이 끝나는 12시 즈음이면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아버려서 갈 데가 없었는데, 외국 게스트 집행위원장과 평론가들과 함께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밤새 술을 마셨던 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명물 스트리트 파티가 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창기 게스트들이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하고 "그때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고. 왕가위가 폭탄주를 만들고 벽에 휴지를 던져 붙이고, 술 먹다 보니 옆자리에 칸 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 위원장과 대만의 허우사오시엔 감독이 있고, 해운대 포차촌에 갔더니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남포동 일대에 PIFF(현재의 BIFF) 광장이 조성되고 원도심의 쇠락 속에서 새로운 활기를 맞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는 규모에 비해 영화관 시설이 낡고 협소할 뿐더러 비프광장로 주변으로 확장을 할 수 없다 보니 새로운 장소를 찾던 중 해운대 쪽이 적합하여 행사들을 조금씩 옮겨갔으며 현재는 대부분의 행사를 해운대구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인용 자료: 나무위키 –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