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호나이 지음,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을 읽다.
카렌 호나이(Karen Honey) 지음, 서나연 옮김(2023), 『나를 다 안다는 착각』, 서울: 페이지2북스, 초판1쇄 2023.2.15.
2025년 5월 10일에 『나를 다 안다는 착각』을 읽었다. '무의식은 나를 어떻게 뒤흔드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저자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1885~1952)는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가이다. 사회심리학의 장을 열었던 에리히 프롬,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알프레드 아들러, 대인관걔 이론을 발전시킨 해리스택 설리번과 교류하며 성격과 신경증에 관한 자신의 독자적인 이론을 펼쳐 나갔다.
이 번역서에서는 원저를 표기하고 있지 않으나, 이 책은 1994년에 W.W. Norton & Company에서 발간된 Karen Honey의 『Self Analysis』를 번역한 책으로 보인다. 들어가며를 읽으면 번역서의 제목이 원제목 자기분석(Self Analysis)과 너무 동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저자 호나이가 의학박사(Medical Doctor)라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내담자(Client)를 환자로 번역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혼란스럽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정신분석의 궁극적인 목적은 장애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종적으로 제거하는 것이고 성격분석은 단지 이러한 목적을 향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정신분석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구체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며, 이 책의 목적은 자기분석의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하여, 그와 관련한 모든 어려움을 적절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혼자서 자기분석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문제를 논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분석은 가능한 범위 안에 있고, 자기분석이 결정적인 해를 초래할 위험은 비교적 미미하다고 말한다. 개인이 정신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분석을 통해 본인의 성격이나 장애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애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2장에서는 정신분석이 신경증을 치료하는 의학적 가치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최대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잠재성이라는 ‘인간적 가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서 장애가 되는 신경증적 경향은 생애 초기에 기질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결합하여 생긴다고 하며, 무차별적인 목적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완벽해지려는 욕구에 사로잡힌 사람은 대체로 균형감각을 잃으며, 내적이거나 외적인 어떤 이유에서 강박적으로 추구한 게 효과를 내지 못하면 극도로 위협을 느낀다고 말한다.
제3장에서는 정신분석에 관한 설명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우자나 직장 상사 등에 강박적 의존성을 보이는 경우는 강박적인 겸손을 발달시킨 경우로 자신의 겸손이 안전을 위해 유지되어야 하는 겉모습임을 완전히 확신하며 치료가 되었다고 한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분석가를 통한 정신분석 과정에서 내담자와 분석가의 역할을 논하고 있다. 자기분석은 내담자이면서 분석가가 되려는 시도이므로 분석과정에서의 내담자와 분석가의 역할을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분석은 내담자에게 상당한 결단력과 자기 수양, 적극적인 투쟁을 요구하며, 이런 면에서 볼 때 분석은 인생에서 성장을 도와주는 다른 성향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제6장에서는 수시 자기분석을 논하고 있다. 치료 방법으로써 수시 자기분석은 상황적 신경증에 매주 적합하다고 말한다. 수시 자기분석의 유일하게 필수적인 조건은 무의식적인 요소들이 성격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만큼 강력할 수 있다고 기꺼이 믿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제7장부터 10장까지는 체계적인 자기분석의 각론으로 계획적으로 나를 분석하는 방법과 병적 의존성이 대한 체계적인 자기분석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자기분석 시의 태도와 규칙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으로, 솔직하고 거리낌없이 자기를 표현하는 자유 연상과정이 중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제10장에서는 상담과정에서 나타는 저항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항을 인식하려면 저항의 근원과 표현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저항의 근원은 자기분석자가 현상유지에 기울이는 관심의 총합이라고 한다.
끝으로 제11장에서는 자기분석의 한계를 논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기분석을 통해 유일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해도 과연 그들이 분석작업을 완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는 한계를 말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기초를 두고 있는 심리학 책이지만,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 점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1994년에 발간된 책을 3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번역본이 나온 것이 아쉽다. 1952년에 돌아가신 카레 호나이의 책이 1994년에 발간된 이유도 원서를 보지 못해 모르겠다.
본인의 의사결정이나 생활태도 등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에 의해 발현되는 성격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 등을 자기분석을 통해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여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전문가가 아니고는 자유 연상을 통한 자기분석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명상을 하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 자유 연상을 시작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고, 타로 카드를 이용한 성격 카드를 분석한다든가, 사주명리학 등을 통한 본인의 타고난 기질을 통해 자유 연상을 시작하는 방법도 유용해 보인다. 앞으로 유전공학의 발달로 본인의 유전자를 파악함으로써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