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 1권과 2권을 읽다.
정선근(2021), 『백년허리 1권 진단편: 내 허리 통증 해석하기』, 서울: 언탱글링, 1판1쇄 2021. 4. 15. 1판9쇄 2023. 9. 4.
정선근(2021), 『백년허리 2권 치료편: 내 허리 사용설명서』, 서울: 언탱글링, 1판1쇄 2021. 5. 13. 1판2쇄 2021. 6. 14.
2025년 8월에 허리 때문에 고생할 때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이신 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를 읽었다. 허리 통증과 관련하여 인터넷을 서핑해 보면, 크게 두 가지 해법이 회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협착증으로 고생할 때 황색인대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수술법을 권하는 의사분들이 있고, 정선근 교수처럼 자연치유법을 권하는 의사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척추의 추간판(디스크)을 제거하고 허리를 고정하는 유합술 수술 같은 부작용이 많은 수술법을 권하는 의사는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나는 정선근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며 자연치유를 기대하고 있다.
정선근 교수가 주장하는 키워드는 척추위생이다. “안적천”으로 요약되는 처방으로 허리를 안 구부리고, 꼭 구부려야 한다면 적게, 천천히 구부리라는 것이다. 운동으로 낫는 허리는 없다고 단언하며, 허리는 좋은 자세로 좋아진다고 조언한다. 좋은 자세는 신전동작으로 만드는 요추전만 자세이다. 제2권을 보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해서는 안되는 자세와 추천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허리 통증과 허리로부터 파생되는 좌골신경통에 관한 의학적 진단과 치료법들이 밝혀진 게 최근이라는 점에서 놀라게 된다.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디스크 손상이라고 한다. 1996년에 도쿄의과대학 정형외과 의사인 고모리 히로미치(小森博達) 박사가 밝힌 연구결과를 보면, 탈출된 디스크의 63.7%는 저절로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13%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하며, 더 놀라운 일은 험하게 튀어나온 디스크일수록 더 잘 없어진다는 것이다. 탈출된 디스크는 수술로 제거해야만 없어진다는 의학계 정설을 뒤집은 것이다. 탈출된 디스크는 수개월 내에 줄어드는 것이므로 참고 견디고 있다.
정선근 교수는 좌골신경통을 진화의 축복이라고 말한다. 디스크 탈출에 관한 경고장이라는 것이다. 좌골신경통이 허리 디스크 탈출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겨우 100년도 안되는 시점인 1934년에야 밝혀졌다고 한다. 1934년에 디스크 탈출이 좌골신경통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디스크 탈출 부분 제거 수술이 1990년까지 보편화되었다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 1993년 스웨덴의 키엘 욜마르케르 박사에 의해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뿌리를 기계적으로 압박할 뿐만아니라 탈출 물질인 수핵이 신경뿌리에 묻어서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수핵이 디스크를 찢고 터져 나오면 아래로 흘러내려 만나는 자리에 있는 배측신경절(背側神經節, Dorsal Root Canglion)은 수핵이 터져 나와 그 속의 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화학적 변화 즉, 염증 반응을 감지하는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디스크 탈출을 감지하고 스스로 통증신호를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을 지녔다고 하니, 배측신경절이야말로 척추동물의 디스크가 탈출되면 이를 정확하게 감지하도록 진화된 신경 구조물이라고 말한다. 명쾌한 설명이다.
나는 7월 말까지 치료를 받았고 8월부터는 다른 곳은 아픈 곳이 없고, 종아리와 발바닥에 빈대떡이 붙어 있는 것 같은 감각이 있어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 다리의 근육 약화나 대소변 장애없이 통증만 있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는 말을 믿고 척추위생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자연치유력에 의지하고 있다. 교수님 말대로 24시간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척추위생을 지키려면, 허리는 요추전만으로 고정하고 엉덩이 근육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동작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정 교수님은 운동으로 좋아지는 허리는 없다라고 단언하며, 허리는 자세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디스크를 생물학적으로 튼튼하게 하는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요추전만을 없애는 허리 구부리기 스트레칭은 허리 디스크에 가하는 최악의 운동이라고 피를 토해 역설하고 있음에도 허리가 아픈 사람 대부분이 허리 구부리기 스트레칭을 탐닉하며 자신의 허리 디스크를 학대한다.”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척추관이 좁아진다고 한다. 척추관이 좁아진 것 자체가 허리 통증, 좌골신경통, 감각이상, 근력약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젊은 청년의 허리나 협착이 심한 고령자의 허리나 다친 디스크를 아물게 하는 것은 요추전만이라고 한다. 요즘도 정형외과에 가면 윌리엄스 운동법을 소개하는 A4용지를 준다. 정 교수는 “반드시 알아야할 것은 나이가 더 들어서 허리 통증이 생기면 그때는 월리엄스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윌리엄스 운동으로 도움이 되기는 커녕 요통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허리 디스크 상처 즉, 섬유륜이 찢어진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아물어간다는 것은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희망이다. 상처난 디스크가 다시 붙는데 1년반이 걸리지만 찢어지는 시간은 1.5초면 충분하다. 척추위생의 기본원칙은 ‘상처난 디스크를 더는 괴롭히지 않으면 저절로 낫는다’라는 것이다. 찢어진 디스크를 더 찢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디스크 상처가 나아서 안 아프게 된다.”
나는 간헐적 파행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갖고 내 허리가 스스로 치유되기를 기다려보고 있다. 수술을 해서 척추를 건드리는 것보다는 참고 기다려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척추위생의 기본 원칙은 디스크의 앞쪽을 압박하는 것을 피하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안적천”을 실천해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끈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하다. 4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지금은 다시 병원에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자연치유로 치료 효과를 보면 다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결과를 보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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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방송한 정선근 교수 허리 통증 관련 명의 방송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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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신경 쓰면 분명 낫습니다"|허리 통증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할 자세|척추의 신 정선근 교수가 알려주는 수술 없이 허리 낫는... - https://youtube.com/watch?v=M4nQmvgsXEo&si=us_HZnFhB3MNDri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