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정림사지와 정림사지박물관에 다녀오다.
2025년 12월 25일(목)에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동남리 254번지)에 있는 부여 정림사지와 정림사지박물관에 다녀왔다. 부여 정림사지(扶餘 定林寺址)는 백제 사찰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사비시대(538~660)의 중심 사찰터이다. 백제 궁궐터로 추정되는 관북리 유적에서 남쪽에 있는 궁남지로 연결되는 직선 도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있는 사찰터이다.
일제강점기 때인 1942년 발굴조사 때, 강당터에서 고려시대(1028년)에 제작된 명문 기와가 발견되었다. 기와에는 ‘태평 8년 무진 정림사 대장당초(太平八年 戊辰 定林寺 大藏唐草)’라는 글이 발견되어, 고려 현종 19년(1028년) 당시 정림사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즉 고려시대에 백제 사찰의 강당 위에 다시 건물을 짓고 대장전이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로 이 절터는 정림사지로, 탑은 정림사지 오층석탑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절터는 주요 건물인 중문, 석탑, 금당, 강당을 건축하고 주위에 회랑을 구획한 형태로 주요 건물을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한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의 기단은 기와를 사용하여 축조한 와적기단으로 되어있다. 특이하게 가람 중심부를 둘러싼 복도의 형태가 정사각형이 아닌, 북쪽의 간격이 넓은 사다리꼴 평면으로 되어있다.
관북리 유적으로 가는 길에서 우측 길로 접어들면 정림사지 정문이 나온다. 정문을 지나 남북으로 나있는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중문 앞의 연못을 지나고, 중문이 있던 곳을 지나 오층석탑을 향해 걷게 된다. 멀리서 볼 때는 그냥 평범한 석탑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접근할수록 오층석탑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가슴이 콩콩 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현존하는 백제 석탑 중 하나이다. 안내 리플렛에 따르면, 중국 목조탑 양식을 백제 건축기술로 번안해 쉽게 변하지 않는 돌로 석탑을 제작하였다. 잘 다듬어진 석재 149매를 잘 짜 맞추어 올린 높이 8.9m의 탑으로 전통 건축물의 처마선과 같은 지붕들의 부드러운 곡선과 각 층의 안정감 있고 균형잡힌 모습은 매우 세련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석탑 뒤로는 금당지가 있고 강당지에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석불좌상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1993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 안에 모셔져 있는 석조여래좌상의 신체는 극심한 파괴와 마멸로 형체만 겨우 남아 있으며, 고려시대에 절을 고쳐 지울 때 세운 본존불로 추정하고 있다.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백제와 고려시대의 장식기와를 비롯하여 백제 벼루, 토기와 흙으로 빚은 불상들이 있다. 이 출토품들은 바로 옆에 있는 정림사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정림사지의 중심은 정립사지오층석탑이다. 좁고 낮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신라와의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는 뜻의 승전기공문인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을 이 탑의 기단부에 새겨 놓아, 과거 한때는 평제탑(平濟塔)’이라고 잘못 불리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국가유산포탈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기단은 각 면의 가운데와 모서리에 기둥 돌을 끼워 놓았고, 탑신부의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세워놓았는데, 하부로부터 상부로 가면서 점차 폭을 줄이는 민흘림기법을 사용하였다. 얇고 넓은 지붕돌은 처마의 네 귀퉁이에서 부드럽게 들려져 단아한 자태를 보여준다. 좁고 얕은 1단의 기단과 민흘림기법의 기둥 표현, 얇고 넓은 지붕돌의 형태 등은 목조건물의 형식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이 아닌 세련되고 창의적인 조형을 보여주며, 전체의 형태가 매우 장중하고 아름답다.
정림사지 옆에는 부여군에서 건립한 군립 정림사지박물관이 있다. 2006년 9월 29일 개관한 정림사지박물관은 백제 사비 시기 불교와 그 중심에 있었던 정림사를 주제로 백제 불교문화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건립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박물관의 건물형태는 불교의 상징인 "卍“자 모양으로 중앙홀을 중심으로 진입로, 전시실, 관리실 등이 사방으로 뻗은 날개 모양으로 상호 연계하여 박물관을 구성하고 있다. 부여군이 1999년 1월 정림사지박물관 건립을 위한 설계 응모를 실시하여, 심사결과 당선작으로 김홍식(명지대 건축과 교수), 김상식(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의 공동안이 당선되었다고 한다,
전시실은 정림사지관인 제1전시실과 백제불교역사관인 제2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로 들어가면 명문기와와 정림사지 출토 유물들이 진열장처럼 만들어진 상자에 줄을 지어 전시되고 있는 인피니티(Infinity) 룸을 만난다. 사면의 벽이 거울로 되어 있어서 무한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전시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정림사지를 복원한 모형이 있어서 정림사지의 규모를 볼 수 있다.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1금당 1탑 형식의 백제식 가람구조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한쪽에는 정림사지오층석탑 기단 4명에 새겨진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 탁본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백제불교의 유래와 전파라는 전시 제목으로 백제의 찬란했던 불교 역사를 실감 디지털콘텐츠로 재조명하고, 주변 국가와의 불교문화 교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2023년 9월 22일(금)부터 현재까지 연장하여 열리고 있는 기획전으로 부여의 보부상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정림사지박물관에 기탁되어 있는 부여군 홍산면과 임천면의 보부상 유품들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