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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유성구 왕가산 불암사

아진돌 2018. 5. 20. 15:44

2018년 5월 19일에 전 직장 후배님의 혼사에 참석한 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반석동에서 출발하여 지족산을 거쳐 왕가봉으로 가는 길에 수정초교 입구가 어딘지 알아보려고 잠깐 내려갔다가 불암사(佛巖寺)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을 알았다. 서울 태릉에 있던 불암산이라는 산 이름이 익숙하던 나로서는 불암사라는 이름에 이끌려 절을 꼭 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왕가봉을 오르기 전에 내려가 보고 절을 접하게 되었다. 지난 주 일요일에 왕가봉에 올라갔을 때 보았던 이정표에는 국립묘지 쪽 방향과 함께 불암사 쪽 이정표가 붙어 있어서 왕가봉 서남쪽 기슭에 절이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절이 있을 만한 곳이 없어서 의아했었는데 이정표가 잘못되어 있었다.

  

산왕전(山王展)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산신각 옆의 바위 위에 올라가면 대전 월드컵경기장 방향의 대전광역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신각에서 내려가 보니 대웅전과 요사채가 커다란 바위 절벽 밑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왕가산에 이렇게 큰 바위가 있는 것도 놀랍고 이런 곳에 절을 세운 분의 안목도 대단하시다. 절 이름이 佛巖寺(불암사)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 절이 세워지기 전에도 영험한 기도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신각에서 대웅전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 바위 밑에 석불입상이 계시고 그 뒤에는 작은 석불상들이 앉아 계신다. 그 중에는 나무 등걸로 조각한 목불상이 있다. 법당 앞 마당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비구니 스님 한 분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계셨고, 마당에는 분홍낮달맞이꽃이 소복하게 피어 있었다. 절 밑으로 수정초교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왕가봉 약수터가 잘 조성되어 있고, 불암사를 창건하셨다는 석우당 성윤선사의 묘가 있다. 대전 시내에 이런 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