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나무과 (Arecaceae) - 워싱턴야자( Washingtonia filifera (Lindle.) H.Wendl.)
2026년 6월 26일 남파랑길 30코스를 걸으며, 경남 남해군 무전동 해변공원에서 원문고개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났다. 워싱턴야자, 캘리포니아야자, 사막부채야자 등으로 불린다. 야자수 중에서는 추위에 조금 강해서 남해군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식물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내륙에서 보니 신기하다.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서부의 건조한 사막 내 오아시스나 계곡 지대가 원산지이다. 자생지의 환경 덕분에 건조함과 강한 햇빛에 매우 잘 견디며, 야자수 중에서는 드물게 추위에도 강한 편이다. 줄기는 15~20m까지 곧고 거대하게 자라나, 줄기의 직경은 약 30~40cm 정도로 위로 갈 수록 가늘어지는 날씬한 실루엣을 가진다. 젊은 나무일 때는 말라죽은 잎들이 줄기를 치마처럼 빽빽하게 감싸고 있지만, 가로수로 관리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이 잎들이 떨어져 나간다. 잎이 떨어진 자리는 연한 갈색 또는 회갈색의 비교적 매끄러운 격자 무늬 껍질을 드러내며 단단한 원주형을 이룬다. 잎은 부채를 펼친 것 같은 거대한 부채꼴 모양이며, 잎 하나의 지름만 1~1.5m에 달한다. 잎 끝이 갈라지면서 실 같은 섬유질 조각들이 길게 늘어져 바람이 불면 물결치듯 흔들린다. 잎자루의 가장자리에는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 모양의 톱니가 줄지어 있어 만질 때 주의해야 한다.
꽃은 주로 늦봄에서 초여름(5월~6월) 사이에 피며 잎 사이에서 거대한 유이화서(밑으로 처지는 꽃차례)가 발달한다. 꽃대의 길이는 2~3m에 달할 정도로 길며, 작고 연한 크림색(또는 흰색)의 자잘한 꽃들이 수없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꽃이 지고 나면 가을(9월~10월)에 둥글거나 타원형 모양의 작은 열매들이 포도송이처럼 빽빽하게 매달린다. 열매의 크기는 지름 약 1cm 안팎으로 작으며, 처음에는 푸른색을 띠다가 익으면서 점차 짙은 검은색(또는 흑자색)으로 변합니다. 야생에서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우리나라 남해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깊게 떨어지지 않는 해양성 기후를 지니고 있어, 내한성이 좋은 이 워싱턴야자수가 별도의 방한 조치 없이도 멋지게 월동하며 이국적인 정취를 뽐낼 수 있다.(출처: 제미나이(Gemin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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