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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국립 전주박물관(1)

아진돌 2012. 12. 28. 20:48

 

2012년 12월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을 다녀왔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990년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전라북도 지역에서 출토된 고고, 미술 유물과 민속자료 등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1층에 중앙에 있는 고대문화실에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와 마한에서 백제로 이어진 고대문화 유물들과 부안 죽막동의 고대 제사 유적 발굴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직은 어설프게 알아서 그렇지만 백제 문화는 보면 볼수록 어려워 보인다. 예를 들면 익산 입점리 금동 신발 등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하다.

지방 호족들의 세력이 컸다고는 하지만 왕릉에서 출토되는 금동 신발 등이 지방호족의 무덤에서도 발굴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까지 영향을 주었던 대 백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는 더 먾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부여박물관과 공주박물관과 함께 전주박물관의 소장품들을 통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철기시대 유물로 가야의 마구류(馬具類)가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발디딤용 발걸이인 등자(鐙子)가 눈길을 끈다. 제임스 버크의 『Connections』을 보면 1066년에

잉글랜드가 노르만 인들에 의해 점령당한 이유로 노르만 기병들이 사용한 등자(鐙子)를 들고 있다. 노르만 기병들이 등자를 사용함으로써 말 위에서 무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버크는 서유럽에 등자가 나타나는 것은 8세기 프랑크 왕국이라고 한다. 523년에 중국 허난성에 등자가 등장했을 때는 발 전체가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박물관의 유물로 보면 우리나라의 등자는 충분히 발 전체가 들어가는 형상이고 시기적으로 5세기경이다.

제임스 버크는 인도 지방의 기원설을 언급하고 있으나, 유목민이던 우리 선조들이 최초로 발명한 마구인 듯하다. 누군가가 등자에 얼킨 역사를 동서양을 통 털어서

연구해 볼만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지방의 국립박물관들을 보면 미술품들이 없다. 그래도 전주박물관에는 미술실이 마련되어 있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와 조선 왕들의 서예들이 전시되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박물관들을 가보면 미술품들의 전시공간이 훨씬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별도로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우리 박물관들을 관람

하다가 외국의 박물관을 가보게 될 경우 혼란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박물관과 미술관은 동일한 법에 의해 설립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도 우리 박물관들은 왜 미술품들을 소장하지 못하고 있을까? 예산 문제인가?

 

* 이 전시품 사진들은 상업용으로 사용하시면 안되옵니다.- 박물관 안내문에 있는 경고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