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족동 금강정사

2018년 1월 8일에 대전광역시 유성구 지족실길 47(유성구 지족동 산29-1)에 있는 대한불교 태고종 금강정사를 담았다. 점심 식사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산책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암자이다. 하얀 눈이 제법 쌓인 도심의 작은 절을 담았다. 시멘트로 건축된 2층 건물의 아래 층은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고, 2층에는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과 같은 지붕 밑의 왼쪽에는 전면 한 칸의 산신각이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도심의 전각 구조이다. 대웅전과 산신각 사이의 두 개의 전면 기둥은 바짝 붙어 있어서 두 전각을 구분짓고 있다.

   

마당 한켠의 산비탈 절벽 앞에는 네 개의 석등이 있고 석등 뒤로 관음보살입상이 세워져 있고, 그 오른쪽에는 5층 석탑과 부처님 좌상이 있다. 관음보살입상은 약병을 들고 있어서 관음보살상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눈이 녹아내리는 물이 오른쪽 빰에 눈물 자국처럼 흘러내리고 있어 안쓰럽기도 하다. 보살님을 안쓰러워하는 어설픈 중생이 합장을 하고 조용히 새해 복을 빌어 보았다. 입구에 있는 범종각에 걸려 있는 메주들이 인상적이다.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도심의 현대적 절집 구조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고전적 사찰에서 느끼는 위압감 등이 없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절집 구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