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개비의 사랑

2019년 9월 1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도서관에서 책을 본 후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방아개비 암수가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방아개비는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학명은 Acrida cinerea Thunberg이다. 주로 강아지풀을 먹으며 작은 벼과 식물이 있는 풀숲에 서식한다. 수컷은 몸집이 작고 암컷은 몸집이 커서 보통 방아개비라 하면 암컷을 떠올린다. 대체로 수컷은 몸집이 작지만 재빠르고 자비가 쉽지 않다. 반면에 암컷 방아개비는 비교적 잡기가 수월하다. 암컷 방아개비를 잡아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방아를 찧는 것처럼 끄덕거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암컷 위에 꼭 붙어 있는 수컷은 사람이 손으로 잡아도 암컷을 놓지 않는다.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유전자의 힘이 대단함을 느낀다. 급할 때는 다리를 떼어버리고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길가에 나와 있는 한쌍이 밀회를 하는 모습을 방해하는 것 같아 풀 속으로 밀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