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환 지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경기도 파주시: 다산북스, 초판 1쇄 2020.2.29.
2026년 1월 26일 전승환(2020)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를 읽었다. 저자 전승환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남자>를 운영하며, SNS에서 사람들과 좋은 문장을 나누고 책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문장과 좋은 시를 매개로 하여 본인의 생각을 잔잔하게 펼치고 있어서 읽기가 편하다. 작가는 서점에서도 좋은 문장이 있으면 수첩에 적어두기도 한단다. 수 많은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 책을 쓰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이 책의 장 제목들만 봐도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구절들이다. 단어들의 집합이 아니고 정곡을 찌르는 구절들이다.
김민철 작가의 『 모든 요일의 여행 』에서 인용한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이 여행이라"는 말부터가 나를 사로 잡았다. <일상의 시간을 벗어나야 진짜 여행>에서, "진정한 여행은 다른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쏘다니기를 좋아하고 한달에 두번씩 남파랑길을 걸으며 느끼는 힐링을 생각해봤다. <외로움의 여러 모양> 장에서 작가는 세상에는 수 많은 모양과 크기의 외로움이 있고, 그것은 서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공지영 작가의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에서 인용한 말도 마음에 와 닿는다. "버리면 얻는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려놓고 버리는 것에 익숙해 져야할 나이가 되고보니 더더욱 공감이 간다. <목적없이 걷고 싶은 하루>에서 저자는 루소는 자신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 것은 산책을 통한 고독과 명상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 첫눈처럼 사랑해주세요> 라는 장에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처음을 마주할까요?"라는 멋진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문장이다.
저자는 오랜만에 장례식장에서 만난 친구가 "진짜 오랜만이네.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거 봤으니 됐다."라는 말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계속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많은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지만, 전화 한번 하기가 쉽지 않다. 함열에 사는 이 목사도 생각나고 뜬금없이 연초에 인사말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준 박 교수도 보고 싶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꾼이 되어버린 이 교수도 보고 싶다. 한쪽 청력을 잃어 상심해 있는 임 사장도 보고 싶고, 미국에서 곧 돌아올 이 교수도 보고 싶다. 한번쯤 찾아가 보고 싶은 용기가 날까라고 자문해 본다. 아마 이 책의 도움으로 조만간 찾아가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시가 도움을 줄 것 같다.
<모든 인연에 끝이 있다 하더라도> 장에서 인연은 참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은 어떤 사람과 어떤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지가 크게 좌우하거든요"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의 말미에 있는 장의 제목은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진다>이다. 어쩌면 이 책의 클라이맥스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 뒤에 있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너와 나, 우리는 이 세계에서 함께>이다. 클라이맥스 후의 결말이다. 장절 편성까지 의도적으로 배열한 듯한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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