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행복을 주는 이야기/행복 이야기

최고의 구직자

아진돌 2010. 2. 4. 22:18

최고의 구직자  

“빛나는 존재인 공작님,
저는 기존 무기 발명가들의 보고서를 꼼꼼하게 검토한 결과,
그 발명품들이 평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용기를 내어 제 계획안을 보내드립니다.

- 저는 물건을 쉽게 운반할 수 있는 가볍고 튼튼한 수레,
성곽 공격용 사다리, 그밖에 수많은
공격 도구의 제작법을 알고 있습니다.

- 저는 포병을 태우고 적진을 뚫고 들어가
어떤 군대도 물리칠 만한 전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저는 적에게 들키지 않고
땅이나 강 밑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밀통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저는 건물을 건축할 수 있고,
대리석이나 진흙으로 조각상을 만들 수 있으며,
그림도 그립니다.

- 저는 청동 기마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기마상은 공작님의 명예롭고 훌륭한 가문을
영원히 추억할 기념물이 될 것입니다.

- 위에 말씀드린 사항은
공작님께서 원하시는 어느 장소에서든
직접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과학자인 동시에, 발명가, 군사 기술자,
미술가로서의 재능과 그에 대한 자신감을 담고,
고용주에 대한 존경심까지 담백하게 표현한 이 글은
1482년에 작성됐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자기소개서로 꼽힌다.

글쓴이는 레어노르도 다 빈치로, 그는 이것을
밀라노의 군주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에게 보냈다.
그 결과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합격’.
철저히 준비된 구직자를 어느 누가 마다하랴.

- ‘행복한 동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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