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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원촌동 숭현서원(崇賢書院)

아진돌 2016. 4. 16. 16:56

2016417()에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251번길 36(유성구 원촌동 산35-1)에 있는 숭현서원(崇賢書院)에 다녀왔다. 30여 년이 넘게 이 길을 지나다니면서 가봐야지 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이제야 가보았다. 방송대 고급중국어1과 중국어듣기연습 두 과목에 대한 1학기 출석수업시험을 마치고 지인의 결혼식에 가는 길에 반시간 정도 시간이 나서 들러 보았다. 전원촌 식당과 화영 식당 사이 길로 들어가는 것을 몰라 사원이 보이는 언덕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 나와 다시 길을 찾았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서원의 정확한 설립년도는 불확실하나,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 의하면 1585(선조18)에 세 사람의 유학자 수부 정광필(守夫 鄭光弼), 충암 김정(冲庵 金淨), 규암 송인수(圭庵 宋麟壽)를 모시기 위해 건립한 서원으로 삼현서원(三賢書院)이라고 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고 말았다. 1609(광해군1) 송남수(宋枏壽)가 다시 세웠고 그 해에 숭현(崇賢)’으로 사액을 받았다고 한다. 대원군 때 서원철폐 정책으로 사라졌다가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복원되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숭현서원지(崇賢書院址)1992722일 대전광역시의 기념물 제27호로 지정하였다.

    

유성구청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대전 유일의 사액서원으로 우리 지역과 관련 있는 8명의 유학자 즉 위의 세 사람과 함께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죽창 이시직(竹窓 李時稷), 야은 송시영(野隱 宋時榮).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를 모시며 후학을 길러냈던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 출신 유학자 8분을 배향한 서원으로 팔현묘(八賢廟)라고도 한다. 사당과 강당인 입교당(立敎堂), 동재, 서재와 문루인 영귀루(詠歸樓) 등이 갖추어져 있다.  다른 서원들과 달리 사당과 입교당 사이의 공간이 매우 좁은 점이 특이하다. 입교당 뒷편으로 터도 넓은 편인데 이처럼 가까이 설립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원군은 서원 철폐령을 내려 전국의 서원을 47개소만 남기고 통·폐합하였다. 비사액서원을 우선적으로 정리하였고, 사액서원이라도 첩설된 것과 불법을 횡행하는 서원은 모두 철폐되었다. 이 회덕의 숭현서원은 사액서원인데도 불구하고 철폐되었다. 서원철폐령 이후에 대전과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세 곳의 사액서원만이 남았다. 논산시 연산 돈암서원(遯巖書院), 논산시 광석 노강서원(魯岡書院), 부여군 홍산 창렬서원(彰烈書院)만이 남았다. 아마 이 숭현서원은 사액서원 중에서 첩설된 것으로 간주된 듯하다. 이것은 현재 나의 추측이며 추후 자료조사를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