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교정을 담다.

2019년 10월 13일 대전광역시 서구 배재로(도마동)에 있는 배재대학교를 담았다. 큰 길에서 아파트 사이로 걸어들어가야 정문이 나오기 때문에 그 동안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교정을 볼 기회가 없었다. 대전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도 예전에 학교를 가본 기억이 없다. 마침 직업상담사2급 실기시험을 치르느라 우남관으로 가는 길에 여기 저기 멋진 건물들을 담아 보았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정면에 보이는 아펜젤러 기념관 건물의 웅장함이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도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지만 서서히 걸어 올라가는 데는 부담이 없었다. 우남관 앞에는 1987년에 건립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얼마 전 대전의 지방신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논란이 소개된 적이 있다. 편협된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동상이다. 사실 4·19 혁명 때 많은 동상이 철거되었고 그 이후에는 설립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 보기 힘들었던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다. 오랜만에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공과 흉이 공존하여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운명을 대표하는 동상이기도 하다. 功은 功으로 보고 잘못한 점은 잘못한 점으로 보면서 교훈을 얻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