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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9. 5. 22:19

2023년 9월 3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6구간(울진 구간)의 26코스를 걷는 중에 잠시 해파랑길에서 벗어나 경북 울진군 구변면 봉화길 15(죽변면 봉평리 521)에 있는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에 다녀왔다. 신라비는 명칭 자체도 특이하다. 신라 법흥왕 때 이곳에서 성에 불을 내고 중앙정부에 저항한 사람들을 평정한 후 주민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처벌 내용 등을 기록하여 세운 비라고 한다.

 

이 신라비는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2리 118번지 논에 묻혀 있던 것을 경작인이 1988년 1월 20일에 객토 작업을 하면서 비를 드러내어, 하천변에 옮겨놓은 것을 당시 마을 이장이 정원석으로 활용하기 위해 흙을 털어내던 중 글씨같은 것이 보여 1998년 3월 21일에 신고하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비의 크기는 높이 204cm, 너비 32~55cm로 긴 사다리꼴에 가깝다. 1988년 11월 4일에 국보 제2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은 지상 2층으로 되어 있는 전시관과 야외비석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본관 옆에는 작은 한국식 정원이 있다. 전시관 1층의 제1전시실에는 신라비 실물과 탑본 등을 전시하고 있고, 제2전시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주요 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있는 제3전시실은 금석문에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금석학의 계보 및 금석문의 역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뒤편에 있는 야외비석공원에는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로 잘 알려져 있는 광개토왕릉비(廣開土王陵碑)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국보, 보물급 32기의 비가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조성된 전시공원 내에 비의 발굴 위치에 맞게 전시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광개토왕릉비를 모형이지만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창녕 신라 진흥비와 척경비, 황초령과 북한산의 진흥왕 순수비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이하게도 비석을 받치고 있는 귀부의 거북이가 두 마리인 경주 승복사지 쌍귀부(雙龜趺)는 처음 보았다.

 

야외비석공원에 있는 광개토왕릉비
야외비석공원은 한반도 형태의 정원에 비석을 출토지에 해당하는 곳에 설치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