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견 역(2020), 『화엄경』, 서울: 민족사, 초판1쇄 1994. 9. 30. 초판15쇄 2020. 12. 10.
2024년 3월 16일(토)에 지난 서너 주 동안 읽어왔던 한글 번역본 『화엄경』 일독을 마쳤다. 『화엄경』은 대승경전의 하나로 화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傳)이다. 지난 달에 남회근 교수의 『원각경 강의』를 공부할 때, 남 교수께서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의 내용은 만상을 포함하고 있는 불교의 거대한 보배창고이다. 화엄경을 읽지 않으면 불가의 부귀를 알지 못한다[不讀華嚴 不知佛家之富貴(불독화엄 부지불가지부귀)]. 화엄경의 핵심은 일진법계(一眞法界)를 설하는 데 있다. 一花一世界, 一葉如一如來(한 꽃이 한 세계요, 한 잎이 한 여래다)”라고 말한 내용을 읽고 화엄경을 읽게 되었다.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은 공간과 시간의 한정을 초월하여 비로자나불의 연화장법계와 석존의 깨달음이 상즉상업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묘파되고 있는 대승불교의 웅대한 설계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러주기에 보면, 본 민족사판 한글 『화엄경』은 중국 동진 시대의 고승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권 본 화엄경(34품)의 축역이라고 한다. 축역이라 그런지 제34품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이 24인 밖에 소개되지 않았다. 다음에는 한문으로 된 경문이 있는 번역본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화엄경은 문수보살이 보살들에게 설하시는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저술자가 제3인칭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3인칭 저술자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하나 답을 찾지 못했다. 책의 말미에 첨부된 화엄경 해설을 먼저 읽고 전체 7처 8회 34품의 내용을 공부하고 경전을 읽으니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번 공부에서는 제22장 十地品에서 다섯 번째 난승지(難勝地) 지혜의 자리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복술을 배운다는 내용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또 세상에서 중생 구제에 도움이 될 것 즉, 글씨, 논서, 도장, 수학, 의학, 복술 등에 대해서도 배웁니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동안 스님들께서 점술이나 복술을 배우는 것에 대해 조금 부정적이었던 내 생각이 너무 짧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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