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향과(Rutaceae) -자몽(Citrus × paradisi Macfad.)
2025년 3월 2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남파랑길 3구간(고성 구간) 12코스를 걷는 중에 들른 당항포관광지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에 공룡나라식물원에서 담았다. 노란 열매가 익어가는 기간에 꽃이 피는 모습이 멋있다.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가 원산지인 과일로서 자메이카산 오렌지(C. × sinensis)와 동남 아시아산 포멜로(C. maxima)의 자연 교잡종(Citrus sinensis × maxima)으로, 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자몽은 영어권에서는 그레이프프루트(Grapefruit)라고 불리며, 자몽이라는 명칭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거쳐 수입된 명칭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에서 포멜로를 zamboa(잠보아)라고 했는데 이 단어가 일본에 전해져 잠봉이 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발음이 자몽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귤나무와 같이 상록관목으로 다 자라면 키가 4.5~6m에 이르며, 잎은 광택이 있는 진한 녹색으로 거의 털이 없다. 꽃은 엽액에서 하나씩 피거나 여러 송이가 같이 피기도 한다. 꽃잎은 귤꽃보다 크며, 향기가 있는 꽃은 1년에 4번 핀다. 열매는 익으면 연한 노란색이 되고, 귤보다 두 세배 크며 오렌지보다 2배 정도 더 크다. 그레이프푸르트라는 명칭처럼 포도처럼 달린다고 하나 직접 나무에 달린 자몽을 보면 포도와는 전혀 다른 형상으로 열렸는데 왜 그런 명칭이 붙여졌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