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31코스(통영 원산리 바다휴게소 – 부포사거리)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6. 1. 5. 12:14

□ 트레킹 개요
   o 남파랑길: 3구간(고성&통영 구간) 31코스(통영 원산리 바다휴게소 – 부포사거리)
   o 일 자: 2026년 1월 4일(일)
   o 교통편: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코스 개요
      - 통영 원산리 바다휴게소↔4.4km↔고성 남산공원 오토캠핑장↔1.3km↔남산공원↔10.5km↔부포사거리
   o 코스 요약
      - 통영 원산리 바다휴게소(10:00) -> 월평천(10:34) -> 도어즈 카페(10:43) -> 곡용마을 버스정류장(10:48) -> 해지개해안둘레길 입구(10:50) -> 신부항 조형물(10:58) -> 해지개다리/해지개식도락장터(11:03) -> 고성군 유스호스텔/남산공원 입구(11:08) -> 남산교(11:16) -> 남산정(11:29) -> 남산공원/호국참전유공자비(11:45) -> 충혼탑/6·25반공유적비(11:52)/점심식사(11:52~12:16) -> 남산공원 출구(12:20) -> 남외마을(12:28) -> 상정대로 수남2교 밑(12:32) -> 대안1교 입구/대독천 대독누리길(12:34) -> 대독교(12:46) -> 활불암교(13:27) -> 구도로 고갯길(14:14) -> 부포마을 버스정류장(14:20) -> 부포사거리(14:38)
 
   ※ 스탬프 QR 찍는 곳
      - 시점: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 1178-1(바다휴게소 주차장)
      - 종점: 경상남도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 654-19 (부포사거리 부근)
 
□ 트레킹 후기
2026년 1월 4일(일)에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남파랑길 3구간(고성&통영 구간) 31코스를 완주하였다. 남파랑길 31코스는 제3구간 고성&통영 구간으로 경남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 1178-1에 있는 바다휴게소 주차장을 출발하여 경남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 654-19 부포사거리까지 걷는 코스이다. 지난 2024년 7월 7일에 20코스를 걸은 후 허리가 고장나서 6개월 동안 쉬었다가 31코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추간판이 찢어진 상처는 아무른 것 같으나, 협착으로 인해 아직도 발바닥에 빈대떡이 붙어 있는 것 같은 증상은 그대로이다. 지난 2025년 12월 28일에 부여 부소산성을 9.8km 걸은 후에 자신감을 얻어 조금 힘들어도 새해부터는 남파랑길에 다시 참여하기로 하였다. 걷는 속도가 느려서 산악회에서 지정한 시간까지 종점에 도착할 수 있을까 조바심도 났지만, 다른 분들과 보조를 맞추어 4시간 38분만에 종점에 도착하였다.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 바다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남해안대로 왼쪽의 소로길로 접어든 후, 조금 가서 좌측길로   들어서면 호수같은 바다가 펼쳐진다. 월평천을 지나 멋진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는 카페 도어즈(DOORS)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나면 곡용 버스정류장이다. 도어즈는 체계공학 분야에서는 요구사항 관리도구이기도 하여 낯익은 단어이다. 곡용 버스정류장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 고성읍의 명물로 태어난 해지개둘레길이 시작된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맑은 바다 위에 데크 길을 조성하여 멋진 산책길을 조성해 놓았다. 2015년에 개통하여 야간 경관 조명 시설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도 멋지다. 우리말 ‘개’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을 말한다. 해지개는 해가 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고성군에서 해지개다리와 함께 해지개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거대한 호수 같은 앞바다에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이가 절로 생각난다”라는 감성적인 의미를 더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혼자 걸어도 멋진 길이다. 저멀리 우리가 가야할 남산정이 보이고 중간중간에 포토존도 마련해 놓았다. 공룡마을답게 공룡그림도 있어서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는 길이다. 남산정에서 고성 앞바다를 구경하고 저녁 무렵에 해지개둘레길로 내려와 해가 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해지개둘레길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고성 유스호스텔 옆의 산길로 접어들면 고성읍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한겨울인 지금도 구절초가 피어 있는 길을 올라가면 남산교를 건넌다. 뜬금없이 산 속에 아치형 다리인가라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상정대로를 건너 남산공원으로 진입하는 다리이다. 다리밑으로 보이는 상정대로는 경남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 신월 나들목에서 사천시 사천읍 구암리 배춘삼거리까지 잇는 도로이다. 고성군 상리면과 사천시 정도면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라고 한다.
 
남산공원 정상에는 남산정이 있다. 정상에 도착하여 처음 남산정을 보는 순간, “어! 이게 무슨 정자이지?”라는 놀라움과 일본식 건축양식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정자이다. 2006년 5월에 건립될 때도 왜색이 짙다는 비판을 받으며, 행정사무감사를 받기도 한 건물이다. 건물 구조가 버금 아(亞)자 형태이다 보니, 지붕 구조가 여러 겹으로 겹쳐 보이고 기둥이 12개이며, 이층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경관을 해칠 정도로 길고 커다란 점 등 때문에 일본의 성곽이나 사찰 건물을 연상시키게 된다.
 
당시 군 관계자는 전북 장수군청 뒤편의 의암루(義庵樓)를 모델로 삼았다고 하였으나, 의암루 역시 건립 당시 왜색 논란에 휩싸였던 건물이다. 특히 의암루는 임진왜란 때 진주 남강에서 적장을 끌어 안고 물속으로 투신했던 이 고장 출신 주논개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누각이라 더욱 그러했다고 한다. 결국 당시 경상대학교 고영운 교수의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한국전통 건축양식의 변형이라는 주장으로 남산정의 왜색 논란은 일단락이 되었다고 한다. 2013년에는 1층 누각 기둥을 대리석으로 교체하기도 하였다. 그 옛날 서쪽에서는 백제에 치이고, 동쪽에서는 신라에게 시달리고, 북쪽에서는 대가야의 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일본 쿠슈 세력과 연합해야 했던 이곳 고성에 살던 소가야 인들의 처지가 왜색 짙은 정자를 주문했는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해 본다. 엉뚱하지만~~.
 
남산정은 고성읍 남산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고성만의 남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북쪽으로는 소가야의 왕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송학동 고분군을 볼 수 있다. 亞자형 누각으로는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이 있고, 우리 고장에도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정원에 도담정이 있다. 종각으로는 마곡사 범종루가 유명하다. 다만, 이들 건물은 지붕이 화려하지만 일층 기단 기둥이 짧아 지면에 밀착해 있고, 기다란 계단이 필요없는 구조라 위압감을 주지 않고 포근함을 주는 특징이 있다.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그랫듯이 웅장함과 화려함을 표시하느라 무리수를 둔 듯하다. 우리의 전통 아자형 누각들은 화려한 지붕 구조를 취하면서도 1층 높이를 낮춤으로써 그 화려함이 과시로 번지지 않게 눌러주는 전통적인 절제미을 보여준다. 의암루와 남산정은 현대적 공법으로 그 화려함을 극대화하고 1층을 높게 올리다보니, 전통 건축 특유의 낮은 비례가 깨졌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쓸데없이 커지다 보니 일본 건축의 높고 뾰족함으로 보여 왜색이 짙다는 의구심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남산정은 고성읍의 자랑거리가 되어 있다. 군민들의 쉼터이면서 멋진 조망을 제공하고 있고, 주변에 심어놓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추운 계절에도 파란 잎을 자랑하고 있었다.
 
남산공원을 나와 잠시 시내길을 걸은 후 상정대로 밑을 지나 대독천 대독누리길을 따라 걷게 된다. 대독천을 따라 걷다 보면 청둥오리 등이 노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당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성공장 옆을 지난다. 항공기 날개를 제작하는 공장으로 2022년에 문을 연 곳이다. 대독천은 남파랑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이곡소류지와 감치재에서 발원하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개천인데도 관리가 잘 되어 야생 오리 종류가 살고 있는 것이 자연보호의 좋은 예처럼 보인다. 갈대와 부들이 어우러져 자라는 모습도 멋지다. 하얀 솜뭉치를 달고 있는 부들이 많이 보인다.
 
대독천을 벗어나서 걷다가 상정대로 밑을 지나 구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부포리이다. 33번 국도인 상정대로는 깊게 파인 계곡 사이로 길이 나있다. 절개지가 너무 크고 깊어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위압감을 준다. 요즘 같으면 당연히 터널로 설계했을텐데 산허리를 크게 짤라내고 길을 낸 것이 아쉽다. 구도로 고갯길에서 우연하게 꽝꽝나무를 만났다. 나무가 워낙 단단하여 나무를 때리면 꽝꽝 소리가 난다하여 꽝꽝나무라고 한다, 야생에서 자라는 꽝꽝나무를 처음 보았다. 부포 버스정류장에서는 상정대로를 건너 좌측길을 따라 부포 사거리까지 가게 되고, 부포사거리에서 다시 길을 건너면 31코스 종점과 32코스 시점을 알리는 QR 코드 찍는 곳이 있다.
 
허리가 고장난 후 6개월만에 도전한 남파랑길을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 좋은 트레킹이었다. 뒷풀이로 산악회에서 제공해 준 떡국을 두 그릇이나 맛있게 먹으며 멋진 새해맞이를 하게 되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함께 걸어주며 격려해준 사라님과 오랜만에 남파랑길에 와 주신 김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30코스 안내판만 보이고, 31코스 안내판은 보이질 않는다.
▲ 카페 도어즈(DOORS)
▲해지개둘레길
▲ 왼쪽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고성 유스호스텔이고, 산꼬대기 점으로 보이는 정자가 남산정이다.
▲오토캠핑장
▲남산공원 입구
▲남산교
▲남산정 아래 동백숲

 

▲충혼탑
▲고성 남산공원 입구
▲ 수외마을
▲상정ㄷ로 밑을 지나 우측 둑방길인 대독누리길로 접어든다.
▲ 대안1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둑방길로 접어든다. 북쪽을 향해 걷게 되어 방향 감각이 잠시 헷갈린다.
▲오리 종류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황불암교를 건너 상정대로까지 가서 왼쪽 소로를 걷게 된다.
▲ 내륙지방에서는 고급 수종인 은목서(어쩌면 구골나무일 수 있겠다)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 상정대로 밑을 통과하여 구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는다.
▲꽝꽝나무를 만났다. - 언뜻보면 회양목과도 닮았지만 잎이 타원상 피침형이다.
▲터널로 시공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다.
▲이곳 부포 버스정류장앞에서 상정대로를 건넌다. - 보행 신호등 스위치를 눌러야 파란 보행등을 켜준다.
▲ 부포사거리에 있는 31코스 종점과 32코스 시점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