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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의령군 관정 이종환 생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6. 1. 25. 12:25

2026년 1월 11일(일)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세번째 답사지로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소상로 504(용덕면 정동리 531)에 있는 관정(冠廷) 이종환(李鍾煥, 1924~2023) 생가에 다녀왔다. 이종환 회장은 1924년 1월 9일에 이곳 정동리에서 태어나셨고, 당시 5년제였던 마산중학교(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44년 일본 메이지대학교 경상학과를 2년 수료했다. 그 후 학병으로 끌려가 소련, 만주 국경과 오키나와를 오가며 사선을 넘나들다가 해방을 맞았다.
 
1959년에 경남 의령군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다 서울 영등포구 영일동 동양맥주 공장 근처에 삼영화학공업사를 창업하신 분이다. 주로 콘덴서 필름 등 B2B 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부자가 되신 후 2000년 6월 23일에 10억원의 사재를 들여 '관정재단'을 만들었다. 2년 후인 2002년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여 기본 재산 3000여억원으로 국내 최대 교육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만드셨다. 2012년에는 사재 600억 원을 출연해 서울대학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방형 첨단 도서관인 관정도서관 설립을 지원했다. 이 회장께서 지금까지 이 재단에 쾌척한 재산은 1조 7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2023년 9월 13일자 주요 일간지들은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설립자인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13일 새벽1시 48분, 100세의 나이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생가로 들어서면, 멋진 소나무 분재 화분이 앞에 놓여 있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 회경당(會慶堂)을 만난다. 삼영그룹의 주요 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곤 했다고 한다. 문화관광해설사님의 설명으로는 호암 이병철 회장은 낙엽송을 좋아했고, 관정 이종환 회장은 칩엽수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생가 안에는 소나무와 향나무가 분재 형태로 또는 정원에 주로 심어져 있었다. 회경당 옆에는 “무한 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는 글귀를 새긴 비석과 “정도의 삶을 실천하라. 정도가 결국 승리한다” “공부할 때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라는 생전 어록을 새긴 비석을 만난다.
 
비석과 향나무 고목 사이의 문을 지나면 사물놀이 기구들이 놓여 있는 사랑채와 안채가 있다. 생가 옆에는 크게 조성한 정원이 있고, 정원에는 화려한 아(亞)형 팔작지붕 정자인 관정헌(冠廷軒)이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亞자형 정자인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복원한 목수가 창덕궁 부용정보다 규모를 30% 크게 해서 관정헌을 지었다고 한다. 창덕궁 부용정처럼 연못 속에 돌기둥을 박아 그 위로 누각을 끌어내 짓고 주변에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생가 뒤에는 추모재(追慕齋)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솟을대문 뒤로 광주 이씨(光州 李氏) 사당이 있다. 문틈으로 들여다보면, 멋진 전면 6칸 팔작지붕 한옥이 있다. 사당 입구에는 관정 송덕비가 있다. 송덕비 뒤 담장에는 2014년 6월 21일에 서울대학교 오연천 총장이 쓴 공덕기가 있다. 2012년에 사재 600억 원을 출연해서 서울대학교에 관정도서관을 건립한 공덕 등을 기록한 것으로, 관정이 본인 생존 시에 송덕비 건립을 적극 만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관정의 충정을 기리고자 여러분의 뜻을 모아 송덕비를 건립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큰 길가로는 본인의 99세를 기념하여 건립한 백수문(白壽門)이라는 솟을 대문 뒤에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백수(白壽)는 일 백(百) 자에서 일(一)을 빼면 흰 백(白)이 되는 데 99세를 뜻한다.
 
2023년 12월 4일자 일간 신문들을 보면, 우역곡절도 많았지만 의령군에서는 교육재단과의 이견을 해소하여 이곳 생가를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개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의령군에서는 지난 2023년 9월 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삼영그룹 고 이종환 회장의 뜻을 기리고, 수려한 경관과 이 회장의 유지가 깃든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관정 이종환 생가’를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생가 상시 개방은 생전 이 회장이 오 군수에게 약속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출처: 경남일보(https://www.gnnews.co.kr  )

의령군에서 부자바위인 솥바위(鼎巖)를 소개하는 자료에서는 “솥바위 반경 20리 안에 삼성, 엘지, 효성그룹의 창업주가 출생하여, 솥바위의 전설은 현실이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나는 앞에서 포스팅한 것처럼 의령군에서 배출한 큰 부자는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 관정 이종환(1924~2023) 회장,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을 꼽고 싶다. 관정 이종환 회장은 삼영화학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시고 초기에는 비닐제품을 주로 생산하였다. 최근까지 주로 B2B(Business to Business) 제품을 생산하여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룹이다. 나 역시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최루탄으로 큰 돈을 벌어 이슈가 되었던 삼양화학과 헷갈릴 정도였다. 삼영화학은 삼양화학과 전혀 별개의 회사이다.
 
삼영화학는 1963년에 주식회사로 전환하였고, 우리나라 최초로 고전압 애자를 생산하는 삼영요업을 자회사로 설립하였다. 1986년에는 경북 구미공단에서 종이우유 포장용기를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콘덴서용 필름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2006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커패시터를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에는 정부 지원 과제로 '전기자동차 커패시터 소형화를 위한 2.3마이크로 이하 필름 개발'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2023년부터 회사 이름을 ㈜삼영으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창덕궁의 불로문(不老門)을 모방한 불로문 - 청와대에도 있다.
▲황금소나무 -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나무 같기도 한데 확인은 못했다.
▲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닮은 관정헌(冠廷軒) - 연못에 4개의 다리를 세우고 亞자형 팔작지붕으로 세운 정자
▲애기부들
▲추모재(追慕齋) 뒤편의 광주이씨 사당 건물
▲백수문(白壽門) 뒤편의 한옥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