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21코스(거제어촌민속전시관-구조라 유람선 터미널)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6. 2. 21. 11:51

□ 트레킹 개요
   o 남파랑길: 4구간(거제 구간) 21코스(거제어촌민속전시관-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o 일 자: 2026년 2월 22일(일)
   o 교통편: 
      - 갈 때: 부산역에서 다대포행 도시철도/하단역 하차 -> 하단역에서 2000번 고현행 시내버스 -> 거제소방서 하차/길 건너에서 23-1 번 시내버스 -> 일운농협 하차
      - 올 때: 삼정경로당 버스정류장에서 63-1번 시내버스 -> 장승포 버스정류장에서 10번 시내버스 -> 거제소방서 버스정류장에서 2000번 하단행 시내버스 -> 부산도시철도로 부산역 도착
   o 코스 개요
      - 거제어촌민속전시관↔2.4km↔지세포성↔7.6km↔공곶이 ↔3.0km↔ 와현해수욕장↔1.7km↔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 두루누비 기록: 18.8km(서이말 등대까지 왕복 포함)
   o 코스 요약
      - 거제어촌민속전시관(11:27) -> 지세포항(11:34) -> 교항 삼거리(11:46) -> 선창마을회관(11:55 -> 강성낚시에서 우회전(11:58) -> 지세포진성(12:00) -> 임도(12:29) -> 지심도 전망대(12:42) ->  초소(13:10) -> 거제 와현 봉수대 입구(13:33) -> 서이말 삼거리(13:46) -> 남파랑길을 벗어나 서이말 등대(14:06) -> 서이말 삼거리 복귀(14:26)/점심식사후 출발(14:49)  -> 공곶이 입구/333동백터널(15:25) -> 공곶이(15:34) -> 공곶이 후릿자리 전망대(15:52) -> 예구미 다목적센터(16:18) -> 와현해수욕장(16:41) -> 호텔리베라 거제 입구(16:52) -> 구조라 수변공원(17:05) -> 구조라항(17:13) -> 구조라 유람선터미널/종점(17:15) -> 삼정경로당 버스정류장(17:27) 
 
   ※ 스탬프 QR 찍는 곳
      - 시점: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1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주차장 입구)
      - 종점: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42-9 (삼정버스정류장 부근)

□ 트레킹 후기
2026년 2월 22일(일)에 작년에 허리 고장으로 걷지 못한 남파랑길 4구간(거제 구간) 21코스를 완주하였다. 남파랑길 21코스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1에 있는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주차장 입구에서 출발하여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까지 걷는 코스이다. 서이말 삼거리에서 남파랑길을 잠시 벗어나 서이말 등대까지 약 1km 구간을 다녀왔다.

코스가 제법 길고 서이말 등대까지 다녀올 요량으로 지난번 19코스 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하여 거제소방서에 10시 15분에 도착했으나,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지세포항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한대가 다니는 것을 모르고 기다리다 보니, 거제어
촌민속전시관 옆의 일운농협에 도착하니 11시 15분이었다.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갈 때보다 약 1시간 정도를 늦게 걷기 시작하였다. 돌아올 때도 결국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부산역으로 가서 KTX 열차를 타게 되었다.

 
남파랑길 거제도 구간은 쉬운 코스가 없어 보인다. 이쪽 포구에서 다른 쪽 포구로 가려면 산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밖에 없는 남파랑길 코스들이 그렇다. 평지를 걷는 것에 비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우선 걷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번에 걸은 21코스는 대부분 임도를 걷는 코스라 훨씬 나았다. 남파랑길 21코스는 거제시에서 지정한 천주교순례길과 많은 부분이 겹치는 코스이다. 시작점인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입구에서 QR 코드를 찍고, 해안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선창마을회관을 지나 골목길로 올라가서 지세포진성을 오른다.
 
지세포진성은 1441년(조선 세종23년)에 설치된 지세포진이 주둔하던 산성이다. 대마도 정벌 이후에 축성된 성으로 일본과 대외관계 창구 기능과 조선통신사의 귀국길로 사용된 유서깊은 성이다. 지세포가 대마도로 가는 뱃길의 관문으로 왜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라고 한다. 지세포진은 왜인들을 감독하고 세금을 거두는 일을 했던 수군 진지이다. 성내는 주민들의 경작지로 변해있었으나, 거제시에서 매입하여 라벤더 등 꽃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성벽을 쌓았던 많은 돌들은 인근 논밭의 축대나 가옥의 담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도 성의 많은 부분들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안타깝게도 남파랑길 자체가 우리의 소중한 국가 유산인 성벽 위를 걷게 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성벽을 제대로 복원할 때까지는 성벽 밖으로 길이 나 있으면 좋겠다.
 
지세포진성에서 우회전하여 산자락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는 서이말 등대까지 포장되어 있는 소로이지만, 자동차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다닌다. 초소를 지나 서이말 등대까지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된다. 서이말 등대에서는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여 기대를 걸고 갔지만, 날씨가 흐려서 보이질 않아 아쉬웠다. 지심도에 있다가 서이말 등대 뒤로 이전한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도 볼 수 있었다.

서이말 등대는 1944년 1월 5일에 최초로 점등한 후 1945년 8월 15일에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1958년부터 2년 동안 복구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멀리 대마도를 구경할 수는 없었으나 멋진 등대를 구경할 수 있었고, 오고가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인 외도와 내도 등을 볼 수 있었다. 멀리 한려수도 섬들은 흐린 날씨 관계로 흐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서이말 등대를 보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공곶이와 예구항으로 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걷는다. 중간에 좌측으로 공곶이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지만, 남파랑길은 오른쪽 산길로 이어진다. 남파랑길을 따라 걸어야 공곶이 안내 조형물도 볼 수 있고, 유명한 333동백터널을 지나서 공곶이에 도착할 수 있다. 막 새싻이 올라와 있는 수선화 밭을 구경하며 해안가 몽돌해변을 걸어 공곶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 닿는다.

공곶이를 지나 조금 가면 후릿자리 전망대이다. 후릿자리 지명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바로 앞 바다 해변이 멸치잡이를 하던 곳이라 후릿자리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산길을 조금 가면 굴참나무와 미끈한 후박나무 줄기가 엉겨있는  연리목을 구경한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좋았다. 후박나무 등 상록수들이 무성한 숲길을 지나면 예구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왜선들이 나타나는 왜구미였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인들의 멸치잡이 배가 그물을 예인하는 모습이 거북이처럼 보여서 끌 예(曳) 거북 구(龜)라는 이름으로 칭하게 되었다는 마을 안내판이 있다.

예구항에서 새롭게 잘 정비된 2차선 도로 옆의 아름다운 인도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와현 해수욕장이다. 이 길은 21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소나무와 상록수 등이 우거진 해변가를 따라
S 자 모양으로 이어진 잘 정비된 길이다. 와현 해수욕장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해변에는 예쁜 조형물들이 많아 사진을 찍기 바쁘다. 수평선 쪽으로는 남해 해금강의 멋진 섬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와현 해수욕장 끝에는 호텔리베라거제 건물이 보인다.


호텔리베라거제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서 직진하여 산길을 걸으면 구조라 수변공원에 닿는다. 구조라 수변공원을 지나면 구조라항이다. 구조라항 끝에는 21코스 종점인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이 있다. 주차장 옆 큰길 가의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QR코드를 찍고 21코스를 마무리한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간표를 보니 거제 고현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휴일에는 한 시간에 한번씩만 배차되어 있어서 난감했는데, 젊은 분이 산쪽에 국기게양대가 있는 곳으로 가면 능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여 부랴부랴 이동했다. 가서보니 송정경로당 버스정류장이었다. 7분 후에 63-1번 능포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운좋게도 송정경로당 입구에서  춘당매라는 이름의 매화나무 거목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이 피는 매화나무라고 한다. 입춘을 전후해서 꽃이 핀다고 한다. 이미 많은 꽃들이 지고 있었고, 밑둥에서 올라온 새 가지에만 꽃이 막 피어나고 있었다.

 

이번 21코스를 다녀오느라 가덕해저터널을 왕복하게 되었다. 해저 최대 48미터까지 내려가는 터널을 어떻게 건설했을까를 찾아보다가 해저침매터널 공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해저침매터널 공법은 강이나 바다 밑에 도랑 형태의 구조물인 트렌치를 굴착해 놓고, 별도 작업장에서 침매함(沈埋函)이라는 터널 구조체를 만들어 해저 터널이 설치될 장소로 운반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트렌치에 침매함을 설치한 후 다시 묻어서 터널을 완성시키는 공법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하나의 침매함은 길이 180m, 무게 4만 5,000톤의 거대한 터널 구조물로 가덕해저터널 공사에서는 18개의 침매함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침매함을 바다 밑에 내려 놓은 후에 고무 가스켓으로 수중에서 접합해 연결시켰다고 한다. 이 공법은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가덕해저터널의 경우, 최고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시공하는 공업이라고 한다.

가덕해저터널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기 위해 2000번 시내버스를 타는 거제소방서까지는 송정경로당 버스정류장에서 63-1번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소방서까지 나왔다. 친절하신 버스기사님이 거제소방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거제문화회관 정류장에서 내려주셨다. 조금 걸어가니  장승포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에서 10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거제소방서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가서 부산 하단역으로 2000번 버스를 타고 거제에서의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힘들었지만 멋진 바닷가  길을 걸으며 힐링이 되었다.

이번 남파랑길에서 만난 거제 분들은 한결같이 친절하셨다. 지세포진성에서 일하시던 분도 그랬고, 마을의 유래를 여쭤봤을 때 친절하게 답해주신 분도 그랬다. 버스 타는 곳을 자세히 알려 주셨던  분들도 그랬다. 특히 친절하게 버스를 갈아타는 곳을 알려 주셨던 기사님도 그랬다. 거제시의 아름다움을 한껏 높여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거제에서의 여행이 더욱 즐거웠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서이말 등대
▲남파랑길 21코스 시작점 -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주차장 옆
▲지세포항
▲교항 삼거리 - 좌회전하여 선창마을로 진행
▲교항에서 바라본 전경
▲선창 마을회관
▲지세포진성 입구 - 골목으로 들어간다.
▲ 지세포진성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
▲개인 집 입구처럼 보여 남파랑길이 헷갈리는 곳이지만, 보이는 길로 직진하면 된다. 다만, 정숙해달라는 안내판이 있다.
▲송악
▲ 지세포진성 안에 조성된 꽃동산
▲매화가 만개하였다.
▲남파랑길은 성벽 위를 걷도록 되어 있다. - 앞으로 잘 복원해야할 국가유산인데~~~
▲지세포진성 내의 꽃밭
▲ 지세포진성에서 우회전하여 산길을 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삼거리 - 서이말 등대까지 가는 포장 임도
▲지심도 전망대 - 실제로 지심도는 조금 더 가야 잘 보인다.
▲숲 사이로 보이는 지심도
▲초소 삼거리
▲상록 고사리인 족제비고사리
▲지심도
▲포장 임도에서 우회전하여 공곶이와 예구항으로 가는 비포장 임도
▲서이말 등대를 구경하러 직진한다.
▲내도
▲서이말 등대와 국방과학연구소 서이말시험소
▲서이말 등대에서 보면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보이질 않는다.
▲ 서이말 등대를 구경하고 예구항으로 가는 비포장 임도를 만나는 삼거리로 되돌아 나온다.
▲공곶이와 예구항으로 가는 길
▲공곶이 입구 조형물
▲동백나무 숲길을 내려와 뒤돌아 본 모습
▲공곶이 수선화 밭
▲후박나무

 

▲낯선 나무 이름이자만, 우리는 보리밥나무라고 한다.
▲순비기나무 꽃이 피면 예쁘겠다.
▲공곶이 화장실 - 잘 정비되어 있는 화장실
▲공곶이 후릿자리 전망대

 

▲굴참나무와 후박나무의 사랑나무 - 연리목
▲예구항으로 내려가는 길
▲예구항
▲길가 벽에는 공곶이 수선화가 그려져 있다.
▲와현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멋진 길
▲와현 해수욕장
▲저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정수인 해금강이 아스라이 보인다.
▲불로초를 찾아 나섰던 진시황의 신하 서시(徐市)가 머물렀다는 와현해변
▲호텔리베라거제로 오르는 데크 계단길
▲구조라 수변공원
▲거제 남파랑길 쉼터
▲구조라항
▲고조라 유람선 터미널/남파랑길 21코스 종점
▲송정경로당 버스정류장에 있는 춘당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이 핀다는 매화
▲이 시내버스 시간표는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에 있는 버스 정류장 시간표이다. - 송정경로당 버스정류장 시간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