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농학 공부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아진돌 2010. 7. 9. 22:28

 

농학과에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난 7월 4일(일) 유성생명과학고에서 1학기 기말고사를 보았다.

시간이 많을 것 같았는데 약 3주 정도에 기말고사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일 퇴근한후 도서관에서 11시까지 공부하고 막판에는 도저히 안돼 6월 30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휴가를 내고 시험공부에 매달렸다.

그래도 행복했던 것은 공부를 하면서 무척 재미있었고 배우는 것이 많았다.

동서양의 고전 과목에서는 일연의 '삼국유사'부터 쿤 박사의 '과학혁명의 구조' 까지 접하게 되어

동서양의 고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식용작물학 과목을 공부하면서 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원예작물학을 통해 식물의 신비와 유전공학의 일편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자원식물학을 통해 각종 유지식물, 약용식물, 산채식물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가축사양학을 통해 닭과 돼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사료학은 마지막에 공부하느라 시간에 쫏겨 제대로 공부를 못한 상태로 시험을 보게 되었다.

  

아침 9시부터 70분마다 두 과목씩 시험을 보았다. 과목당 객관식 35문제씩 6과목을 보았다.

첫 시간은 동서양의 고전과 식용작물학, 두번째 시간에는 자원식물학과 가축사양학을,

세번째 시간에는 사료학과 원예작물학을 보았다.

 

옛날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보고 나면 항상 하던 생각 - 미리 미리 공부할 걸 -을 아직도 하게

되는 나를 보고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토요일 저녁에는 귀여운 손자 녀석까지 오랫만에 집에 내려왔는데도 시험공부한다고 집에

오지 않았더니, 아들 녀석이 약간 서운했던지 "취직할 것도 아닌데 무얼 그리 열심히 한데요?"

맞다. 취직하려고 공부하는 것은 아니란다.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이고 시험이니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결과는 . . .사료학은 35문제중 10문제나 틀렸고 - 대학원 시험때 5문제중 한 문제 풀었던 이후로

가장 안좋은 성적 같다. 다른 과목들은 5개 미만을 틀렸다.

좀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아까웠다. 책을 한번 보고 기출제 문제들을 많이 풀었어야

하는데 미처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나 홀가분하다. 역시 시험을 마치고 나면 항상 즐겁다.

그래도 한 학기를 잘 마쳤다는 것이 대견하다. 더구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즐거웠다.

생명의 신비를 알게 되었고, 풍수지리학 연구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실마리도 잡았고, 동서양의 고전 공부를 통해 철학의 발전과정을 일부라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학기에는 좀더 열심히 해봐야지. 2학기때는 꼭 성적 우수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공부해 봐야겠다. ㅎㅎ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