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 답사

아진돌 2012. 10. 2. 18:45

 

2012년 9월 16일(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전충남지역대학에서 실시하는 지역문화관광해설 과정 5기 수강생들의 답사에 합류하여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능가산

내소사에 다녀왔다. 백제문화재원구원장이신 서오선 원장님의 지도로 40 여명이 다녀왔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덥지도 않고 운치가 있었다.

한밭문화마당의 에코 님으로부터 일주문 앞 당산나무와 당산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나무 길을 걸었다. 내소사의 자랑거리이기도 한 전나무 길이다. 지난번 두 차례의

태풍으로 서너 그루의 전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누워 있었고 몇 그루들은 중간이 부러져 있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전나무길을 걸어 부도전 입구를 지나면 천왕문에 닿는다. 평지 가람이라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평지 길을 걷게 된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능가산 관음봉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세워졌다고 전하나, 현존 사찰은 조선 인조 11년(1633년)에 중건되었고 고종 2년(1865년)에 중수되었다.

내소사에는 보물 제291호 대웅보전, 보물 제277호 고려 동종과 보물 제278호 법화경절사본이 있다.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대웅보전은 호남지방 평지가람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면 3칸 건물인데 중앙 칸의 폭이 무척 넓다. 대웅보전은 단청 솜씨와 꽃 문살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라 하지만 단청은 모두 바래서 우리 같은

비전문가들은 단청을 왜 안 했나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내소사의 명품인 꽃문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 하나 꽃 무늬를 정성스럽게 조각한 어느

장인의 불심을 보는 듯하여 감동이 더해진다. 보물 제278호 법화경 절본사본은 사별한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묘법연화경을 필사한 것으로 한 글자 쓰고 절 한번

하고 한 글자 쓰고 절 한번 하면서 필사한 것이라 한다.

서오선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을 찍느라 급하게 나경을 놓아보니 대웅보전은 壬坐丙向(子坐午向 일수도 있다)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웅보전 앞에서 바라보는

사신사들은 서로 잘 감싸고 있어서 풍수 교과서에 보는 전형적인 명당자리이다. 좌청룡이 힘차게 내려와 내백호 뒤를 꽉 조여주고 그 뒤를 다시 외백호가 감싸고 있다.

좌수와 우수가 정미(丁未)방에서 만나 흘러 나간다. 대웅보전은 88향법으로 보면 丁未 수구에 丙午향으로 배치한 自旺向으로 자리잡고 있다.

변산반도 등산을 하면서 들르고 푸근한 전나무 숲에 끌려 서너번 왔던 내소사이지만, 문화유산과 풍수를 공부한 후에 들른 내소사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