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행복을 주는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이팝나무 꽃을 보면서

아진돌 2013. 5. 28. 19:21

 

5월이 가면 하얀 꽃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던 이팝나무 꽃은 초록색 속으로 자태를 숨기고

산딸나무의 하얀 꽃들이 그 자리를 물려 받는다.

5월이 오면 이팝나무는 눈이 내린 듯한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나는 이팝나무를 볼때마다 마음이 찡하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보릿고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우리 선조들은 5월에 이밥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꽃나무 이름을 이팝나무라고 지었을까?

우리 세대가 어릴 때는 봄철에 식량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끼니를 떼우는 일은 없었으나,

꽁보리밥에 약간의 쌀을 놓아 밥을 지은 후  쌀이 들어 있는 부분의 밥을 퍼서 도시락을 싸 주시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찡하다.

 

매년 5월 5일 또는 6일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이다. 입하가 되면 이팜나무 꽃이 절정이 된다.

입하가 지나고 하지까지 먹을 거리가 떨어지고 초근목피로 살아야 했던 조상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6월초가 되어야 감자도 캐먹을 수 있고 보리도 추수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어릴때 보리의 키는 지금보다 컸던 것일까?

아마 육종가들에 의해 단간종이 육성되었을 것이 확실하지만

심리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문둥이가 보리밭에 숨어 있으니 등하교 길에 조심하라는 말을 듣곧하였다.

믿어지지 않는 말이면서도 보리밭 근처를 지날때면 재빨리 지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보리밭 옆을 지나다 슬쩍 보리를 훑어서 손바닥으로 비벼 훌훌 불어 먹던 때가 생각난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는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심는다.

2013년 5월 17일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에서 물푸레나무과(Oleaceae)의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a Lindley et Paxton)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