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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명리학 공부

소재학 박사의 학위논문인 「五行과 十干十二支 理論 成立에 관한 硏究」를 읽다.

아진돌 2015. 8. 9. 12:03

o 蘇在學(2008), 五行十干十二支 理論 成立에 관한 硏究, 박사학위청구논문, 동방대학원대학교.

 

201588일에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명리인상학 전공으로 수학하신 소재학(蘇在學) 박사의 2008학년도 박사학위창구논문인 五行十干十二支 理論 成立에 관한 硏究을 읽었다. 명리학 공부를 하면서 궁금했던 이론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사주명리학의 기본적인 이론인 오행(五行)과 십간(十干) 및 십이지(十二支) 이론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오행을 방위에 배치할 때 토()는 중앙 로서 역할을 하고, 계절에 배치할 때는 환절기로서 각 계절마다 배속하여 18일씩을 주관하므로 각각의 오행이 72일씩을 주관한다. 이 때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게 되고 중앙 를 오행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우리 주변의 물체들 중에서 각각의 천간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나무, , , , 물로 표현한 것에 집착하여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물상으로만 보고 해석함으로써 오행설을 비난하는 사례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의구심들을 해소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 등을 밝혀주고 있다. 십이지와 관련해서도 , 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지장간의 성립배경 등과 통변에 어떻게 반영되는 가를 제시해 주고 있다.

  

논문의 들머리에 있는 연구목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五行說과 이를 응용하는 十干十二支의 각 이론들에 대해 문헌의 기록 등을 통해 정리 및 연구를 하고, 각 이론에 대해 기존의 견해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재해석을 시도함으로써 여태까지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거나 근거가 미비한 채로 적용 또는 활용되어 오던 오행과 간지의 법칙이나 이론의 성립원리를 밝혀 오행설과 십간십이지 및 사주명리학이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학문 분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한다. 오행설은 동양문화의 근본 사유체계이고, 사주명리학은 동양의 대표적인 미래예측학으로 적지 않은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문헌의 기록을 통한 기원과 형성 등 고증학적 차원의 연구이고 논리성이나 성립원리에 대한 것은 극히 적은 실정이다.

   

오행의 相生相剋과 관련하여 오행을 부분기준에 따라 각각의 오행만을 보면 편생편극(偏生偏剋)이다. 를 생하지만 을 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相生이라기 보다 偏生인 것이다. 오행을 부분으로 보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서구적 사유방식이다. 동양적 사유방식은 전체를 보는 방식으로 오행을 전부기준으로 보면 상생상극이다. . , , 를 생하므로 결국 을 생하는 것이므로 상생상극인 것이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을 말할 때의 오행으로서의 토()와 오행을 네 방위나 사계절로 배치할 때의 중앙 토() 또는 환절기 토()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일한 오행을 관찰자의 시점 변화에 따라 오행으로 인지할 수도 있고 4행으로 인지할 수도 있음을 밝혀 순수오행사행(四行)+특별한 토()’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십간(十干)과 관련하여 십간은 기()이므로 , 이다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물상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십간(十干)의 본의를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은 나무처럼 곧게 직진하는 특성을 목()으로 개념화한 것이지 마무 자체는 아니라는 관점이다. 또한 양간(陽干)은 양간끼리, 음간(陰干)은 음간끼리 생극(生剋) 현상이 이루어지나 음간과 양간의 교차는 정상적인 생극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인 양간은 양간끼리 생극현상이 원활하고 질()인 음간은 음간끼리 생극작용이 원활하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이미 정()과 편()의 개념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성(官星) 중에서 편관(偏官)은 확실하게 극하는 것이므로 칠살(七殺)이라 한다.

   

간합(干合)의 기원에 대해서도 오운오천(五運五天) 기원설 등 기원에 대한 고찰을 한 후 간합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목()의 특성을 갖는 갑목(甲木)과 을목(乙木) 중에서 능동적 성향의 양간인 갑목(甲木)은 제어를 받기 보다는 자신이 상대를 제어하려는 특성을 나타내고, 수동적 특성의 음간인 을목(乙木)은 자신이 타 오행을 제어하기 보다는 제어를 받으며 따르는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극하는 양간과 이를 상대하는 음간은 간합(干合)을 한다. 갑기합(甲己合)의 경우 능동적인 갑목(甲木)과 수동적인 기토(己土)가 간합을 하는 것이다. 오행운동의 첫째이고 양운동(陽運動)의 시작에 해당하는 감목(甲木)과 변화의 주체인 기토(己土)가 합()해 토()로 변화하는 간합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십이지(十二支)에 대한 이론으로는 상형론(相刑論), 상충론(相沖論), 지장간의 성립원리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오행의 일방적인 관계인 극()과 상호관계인 충()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간()과 간()의 대립은 극(),지지(地支)의 대립은 충(또는 )으로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에 대한 원리와 지장간의 성립원리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고, 형의 성립원리에 따라 통변의 내용을 소개한 것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삼형(三刑)의 이름은 천고비전이나 삼명통회에서 정의한 것과 반대로 일반인들이 많이 쓰는 형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천고비전사주감정법비결서와 삼명통회 등에서 무은지형(無恩之刑)으로 정의하는 인사신형(寅巳申刑)을 지세지형(持勢之刑)으로 표시하고 있다. 또한 시세지형(恃勢之刑)으로 언급하는 축술미형(丑戌未刑)을 무은지형(無恩之刑)으로 기술하고 있다.

   

천간은 통상 순수기운으로 기()와 질()에 비유되고, 지지(地支)는 둘 혹은 셋의 천간이 모여 형()을 이룬다는 관점에서 지지장간(地支藏干)을 설명하고 있다. 지지는 목화금수 사행(四行)이 사방(四方)에 위치하므로 각각 자신과 정면으로 대립의 위치에 있는 오행 성분을 꺼린다. 때문에 지지의 사행(四行)은 각각 자신과 대립의 위치에 있는 하나의 오행을 제외한 네 가지 오행 성분을 함유한다. 12개의 지지중 자신과 대립하는 오행의 영역 3개의 지지를 제외한 9개의 지지, 3개의 영역에 영향권을 갖는다. 예를 들어 인묘진(寅卯辰)의 목()에는 정면으로 마주하는 금()을 제외한 나머지 4행인 木火土水 가 지장간으로 존재한다. 즉 목() 운동은 해()에서 시작하여 미()에서 끝나며, ()와 해()에 목()의 흔적이 있다.

   

이 논문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오()의 지장간에 기토(己土)가 들어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왕지(旺支) 자오묘유(子午卯酉) 중에서 오()에만 기토가 들어간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가 제 역할을 못하는 지지에서 변화의 폭이 가장 큰 사오미(巳午未) ()에서 신유술(辛酉戌) ()으로의 변화에는 토의 역할이 가장 크게 필요하므로 토중의 토라고 할 수 있는 미토(未土)를 보좌하기 위하여 오()중에 기토를 넣은 것이라고 한다. 이제야 한동석 선생의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말한 금화교역과 정역(正易)에서 말하는 금화교역에 대한 설명을 조금은 이핼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