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명리학 공부

경북 김천시 부항면 대야리의 블루베리 농장인 대야농장을 방문하다

아진돌 2015. 7. 23. 16:20

201561() 오후에 휴가를 내어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명리학 도반들과 함께 난곡 차윤득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대야농장을 다녀왔다. 블루베리를 야생으로 키워 유기농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농장을 견학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명리학 스승님이신 성철재 교수님의 스승님인 난곡 선생님을 뵈러 가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선생님께 큰절을 올리고 덕담과 함께 공부하는 이치 등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백두대간 바로 밑의 블루베리 농장에 올라가서 농장 전체를 조망한 후 한참 난곡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어둑해질 때에 산을 내려와 블루베리 식초를 발효시키는 발효장을 둘러보고 천연 발효 식초도 사고 사모님께서 주시는 블루베리 즙 선물도 받았다. 존경하는 스승님을 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하루였다.   

 

대야농장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 대야길 44-109에 있다. 김천시 황악산을 지난 백두대간이 민주지산 삼도봉 쪽으로 향해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남쪽 기슭에서 블루베리를 야생으로 키우고 계신다.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도 주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 상태의 야생으로 키우고 계셨다. 야생으로 키우신다고 해서 혹시 우리 토종 베리인 정금나무를 심으신 것인지 여쭤보았으나 여러 종류의 블루베리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의 남쪽 기슭에 골짜기별로 선생님의 호를 딴 난곡단지아드님 호를 딴 원곡단지, 사모님의 호를 딴 선곡단지를 조성하고, 장기간의 수확이 가능하도록 극조생종,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블루베리를 심으셨다고 한다. 지금은 블루베리가 녹색을 띠고 커가고 있었다.

 

우리가 배우는 명리학은 고전격용파에 해당한다. 고전격용파는 연해자평(淵海子平)과 명리정종(命理正宗), 그리고 삼명통회(三命通會)를 기본 골간으로 삼은 뒤 거기에 비전을 첨가하여, 극소수의 문중 제자들에게만 전수하는(성철재(2000), 명리학(命理學) 바로보기, 13회한국정신과학회 2000년도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서울 :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회) 명리학파로 월지(月支) 격국을 중요시한다. 멀리 조선시대의 서경덕, 토정 이지함 선생을 거쳐 근대의 청허선사, 제산 박재현, 난곡 차윤득, 문곡 성철재로 이어지고 있는 학파이다.

 

우리를 지도해 주시고 계시는 성철재 교수님의 스승이신 난곡 차윤득 선생님은 제산(霽山) 박재현(朴宰顯, 1935-2000)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신 바 있고 자()는 예산(禮山)이시며 호는 난곡이시다. 난곡 선생님은 1943癸未年 생이시며 사주가 癸未, 癸亥, 辛未, 甲午로 알려져 있다. 1972년에 신문사 기자로 재직하던 중에 8·3조치후 유신정권과 밀착되어 잘 나가던 한일합섬이 고시가 480원 짜리를 1290원에 판매하는 것을 취재하셨다가 기사도 못내고 검열에 걸려 옥고를 치르셨다고 한다. 옥중에서 김낙중 선생을 만나 그로부터 예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졌다가 출소 후에 역술인을 찾아갔었다고 한다. 서점에 가서 제일 잘 팔리는 명리학 책이라 하여 백영관의 사주정설책을 사서 읽기도 하셨다고 한다. 용문산에 들어가 수행하는 등 10년을 공부한 후에 손님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용하다고 소문이 난 상태에서 제산 박재현 선생님이 뵙자고 하여 서울에서 만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제산 선생의 물상론에 반하여 부산으로 같이 내려가 제산 선생님과 6개월을 같이 지내셨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들을 대야농장 홈페이지 (http://www.daeyablueberry.com/) 의 "농장소식 -> 지혜의 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선생님의 육성을 듣는 것처럼 생생한 필치로 기록해 놓으신 중요한 기록이다. 난곡 선생님께서 제산 선생님을 만났던 일화부터 공부하는 법 등을 자세히 기술해 놓으셨다. 19847월 7일 낮 12시에 종로구 평창동 올림피아 호텔 커피숍에서 제산 선생님을 만난 이야기, 전생부터 인연이 깊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 제산 선생님과 도담(道談)으로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밤 12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돌아왔는데 주로 이야기의 내용이 수도에 관한 것이었다는 이야기 등이 기술되어 있다. 물상이론과 인과법에 대한 통변을 비롯하여 체용변(體用變)에 대한 통변을 이때 같이 감명깊게 들어 본 일이 없었다고 하셨다. 제산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제야 옳은 스승을 만났고 비로소 명리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된 것이리라 하며 속으로 생각하고는 제산문중에 입문할 것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고 하셨다.

 

2006년에 이곳 민주지산 삼도봉 밑으로 귀농하셔서 블루베리 농장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도인이 되셔서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자연과 대화하며 농장을 경영하시니 멧돼지도 접근하지 않아 피해도 없고 그 넓은 블루베리 농장에 독사들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 각 산기슭 능선마다 독사가 어디쯤에 살고 있는지를 알고 계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산중에서 멧돼지 피해가 없이 농사를 지으신다니 우리에게는 신기할 따름이다.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를 하고 600미터 이상의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아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하셨다. 왜 600미터 고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성 교수님께서 숫자 6과 연관이 있는 600미터 고지가 수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알려주셨다. 난곡 선생님은 공부하실 때는 하루 종일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서 공부하셨다고 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셨다. 명리학 공부의 가장 큰 스승은 첫째 자연이고, 둘째 민초이며, 셋째 제자, 넷째가 스승이라고 하셨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