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대전광역시 이모저모/대전시 하천

대전의 하천 답사 – 두계천

아진돌 2017. 3. 26. 17:33

대전의 하천 답사의 일곱 번째 대상으로 두계천을 선택하였다. 두계천의 대전과 계룡시의 경계선을 흐르는 하천이다. 두계천은 동학사에서 계룡대로 넘어가는 밀목재에서 발원한다. 괴목정 소공원 뒤편에서 발원한 물은 계룡대 골프장 옆으로 흐른다. 예전에 큰 동네가 있던 구룡 골프장 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은 용동저수지에 모였다가 계룡대 제2정문 사거리에서 괴목정에서 흘러오는 물과 합류한다. 이 물은 옛 신도안 지역인 계룡대를 가로 질러 지금은 계룡역이 된 두계역 뒤편으로 1호선 국도와 나란히 흐르다 호남고속도로 계룡휴게소 바로 뒤를 돌아 나간다. 이 물은 무도리를 거의 360도 돌아 흑석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용촌1통에서 갑천과 만난다. 이번 답사는 합류점에서부터 계룡대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2017319일 아침 일찍 서부터미널에서 940분에 출발하는 26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정림동으로 향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용촌1통 정류장에서 내렸다. 시내버스에서 내려 보호수로 지정된 거목을 구경하다보니 방향 감각을 잃어 어느 방향이 하천 방향인지 헷갈려 어디로 가야할 지 망설이기도 했다. 할 수 없이 다리로 가기 위해 용천교삼거리까지 한 정거장을 더 걸어갔다. 걷다보니 원정동까지 운행되는 23번 시내버스도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용천교에 도착하니 서구청 산불감시원 한 분이 계셨다. 이 하천이 갑천인지 두계천인지를 물어보니 갑천이라고 한다. 그러면 두계천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알려주는 대로 갑천을 따라 두계천과 갑천이 만나는 곳으로 걸어 내려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용촌1통에서 논길을 건너오면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갑천과 두계천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계룡대까지는 하천을 따라 자전거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대전광역시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합류점에서 조금 올라가니 강 건너 숲에는 황새 같기도 하고 왜가리 같기도 한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서식지를 만날 수 있었다. 두 분의 사진 동호께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분들에게 물어보니 왜가리일 거라고 하신다. 이곳에서 텃새로 살고 있고 지금은 알을 품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70여 마리로 추정되는 새들이 둥지에 앉아 있고 한두 마리가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마 무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경계를 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호남선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들어오다 보면 기찻길을 내느라 산허리를 깎아낸 듯한 돌산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곳은 자연적으로 깎아지른 위왕산이다. 위왕산을 바라보며 물길을 따라 걷다보니 무도리를 돌아 호남고속도로 계룡휴게소 뒷길을 만나고 그곳에서 다시 위왕산의 다른 쪽 면을 바라보게 된다. 무도리는 물이 돌아 나간다고 하여 무도리라고 불린 듯하다. 동네 앞에는 제법 넓은 논들이 있고 뒤편으로는 나지막한 산이 길게 뻗어 나와 양택지로는 정말 좋아 보이는 곳이다. 그 곳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주택 한 채가 아름답다. 주인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호남고속도로 밑을 지나 걸어 올라가면 계룡역으로 이름이 변경된 예전의 두계역 뒤편을 걷게 된다. 배가 고파 점심 식사를 할 생각으로 계룡역 앞으로 갔지만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역 앞의 작은 가게에서 물 500ml 한 병을 사고 500원짜리 어묵 한 꼬치를 먹고 나니 그래도 요기가 되었다. 별도로 소개한 건널목을 건너 다시 하천변을 걷기 시작하였다.

  

하천을 따라 계룡대로 들어가 보니 하천변이 산책길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특히 구룡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물과 계룡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곳에 조성된 습지에는 목재 다리로 만든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길을 지나다니면서도 여기에 이런 산책길이 있는지를 몰랐다. 계룡대 사거리에서 용도저수지에서 발원하는 물길을 따라 올라가니 구룡 골프장 담장까지만 접근이 가능했다. 다시 우측으로 돌아 밀목재 가는 길로 가서 계룡 골프장 앞의 괴목정 소공원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확인하고 답사를 마친 후 계룡 골프장 입구에서 49번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