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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전남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철감선사탑

아진돌 2018. 2. 3. 13:14

 

2017102일에 오랜만에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 741에 있는 쌍봉사에 다녀왔다. 화순군 이양면 계당산 자락에 자리 잡은 쌍봉사는 신라 경문왕(861~876년 재위) 때 철감선사(澈鑒禪師) 도윤(道允, 798~868)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1628(인조 6) 대웅전 중건을 비롯해 1667(현종 8)·1724(경종 4)에 중수했다. 쌍봉사는 국보 제57호인 쌍봉사 철감선사탑(澈鑒禪師塔)과 보물 제170호인 쌍봉사 철감선사탑비(澈鑒禪師塔碑)로 유명한 곳으로 운주사를 둘러 본 후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달려갔으나, 전각들은 모두 문을 닫아서 전각 안쪽을 둘러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쌍봉사 대웅전은 평면이 방형(方形)3층 전각으로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과 우사한 목조탑 형식의 건축물이다. 이 대웅전은 193653일부터 보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다가 198443일 촛불로 인한 화재로 소실된 후 1986년에 원형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절안에 전각으로 조선 왕릉 앞의 정자각(丁字閣)과 유사한 효성전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효성전은 자형 맞배지붕으로 우리나라에 유일무이한 형태의 사찰 전각이다. 원래는 세조의 위패를 봉안한 건물로 짐작된다는 안내문을 읽고서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쌍봉사 창건주인 철감선사와 중국의 조주 중심선사의 진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철감선사탑(澈鑒禪師塔)8각 원당형(圓堂形)에 속하는 신라시대 부도(浮屠), 신라시대 부도 중 조각 장식이 화려한 최대 걸작이다. 막새기와 안에 새겨놓은 연꽃 무늬를 보면 놀랍다. 화강암으로 어떻게 이런 문양을 새겨놓을 수 있었을까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 공주 갑사에 있는 유사한 부도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철감선사탑비(澈鑒禪師塔碑)는 현재 비신은 없고 거북이 모양의 비석 바딤돌인 귀부와 비석 위에 이무기를 새겨 놓은 이수만 남아 있으며, 신라 경문왕 8(868)에 입적한 철감선사의 행장을 기록하기 위해 건립됐다고 한다. 귀부의 거북이는 용의 모양을 하고 여의주를 물고 있다. 오른 쪽 발의 발톱 세 개는 위쪽으로 향하고 있고 왼쪽의 발의 랍톱은 땅을 향하고 있어서 힘차게 걸어가는 듯한 생동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