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청소년교육 공부

청소년교육과 2018학년도 제1학기 2학년 출석수업을 받다.

아진돌 2018. 4. 3. 19:37


2018331()41() 이틀에 걸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전충남지역대학에서 청소년교육과 2학년 과목인 청소년상담과 사회적 역할의 이해 두 과목에 대한 출석수업을 받았다. 이번 학기에 2학년 과목으로 3과목을 수강 신청하였으나 2과목만 출석수업을 받았고, 한국사의 이해는 금요일에 출석 수업이 있어서 듣지 못하고 출석대체시험으로 변경하였다. 지난번 1학년 과목인 청소년 문화는 출석수업까지 받고도 시험보는 날 감기 몸살로 꼼짝할 수가 없어 시험을 못보고 역시 출석대체시험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토요일에 수업이 있었던 사회적 역할의 이해는 송현정 교수께서 강의해 주셨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사용하는 강의가 아니고 칠판에 직접 판서를 하시며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교육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파워포인트 강의의 단점을 잘 알고 계신 듯하셨다. 오랫만에 판서를 하시는 분의 강의를 듣게 되어 좋았다. 판서 글씨도 정말 예쁘게 잘 쓰셨다. 오랜만에 좋은 강의를 듣게 되어 토요일이 보람 있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민주정치부터 2000년 이후의 공동체적 자유주의까지를 통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신 정치철학 관련 설명은 크게 도움이 되었다. 민주정치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도 어렴풋이나마 인지할 수 있게 해주셨다. 대전까지 내려오셔서 강의를 맡아 주신 송현정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일요일에 실시된 청소년상담 과목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하신 박민지 교수께서 강의해 주셨다. 수강생들의 숫자도 토요일 강의 수강생 숫자에 비해 엄청 많아 놀랐다. 이번 학기부터 새로 도입된 출석수업 시간내 평가까지 완료하는 방법이 적용되는 강의라 평가에 부담이 많았는데, 출석수업 시간 마지막에 시험을 보고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고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그동안 물어볼 곳이 없었던 상담에 대해 궁금증을 푸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첫째는 대체로 슈퍼바이저가 아닌 상담사들의 성격이 까칠하다는 말들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콕 집어서 답변을 주시지는 않았으나, 상담사들은 항상 자신이 내담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답변을 주셨다. 과목 담당 교수님이신 하혜숙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상담을 공부할 것인가 상담을 받아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듯이 강의를 듣고 나니 회자되는 말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확신을 하게 되었다. 대체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상담학을 공부하게 되고 공부가 깊지 못할 때는 까칠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는 상담치료를 통해 바람직하지 않은 굳어진 성격을 고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답을 얻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성격을 고치려면 내담자와 궁합(?)이 맞는 상담자를 만나야한다고 하셨다. 그럴 것 같다. 셋째는 상담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상담을 받도록 할 수 있는 특별한 기법이 있는가를 여쭈어 보았다. 큰 기대를 걸지 않고 답답해서 드린 질문인데 대상자를 자주 만나 항상 경청을 하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상담이란 것에 대해 거부감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팁으로 주셨다. 또한 타인의 성격이나 인생을 바꾸겠다는 오만(?)에 찬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들었다. 우문에 대한 현답이었다. 고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상담학과 상담치료학이 발전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쉽지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번 청소년상담 출석수업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큰 단점을 깨닫게 된 것도 나로서는 큰 성과이다. 타인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성격인 자기개방성이 약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는 나이가 들은 후에는 언제부터인가 오랫동안 나의 지나온 삶의 이야기나 개인 사정 등을 다른 사람에게 툭 터놓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라도 새 직장의 동료들에게도 나의 과거나 프라이버시 사항들을 얘기할 수 있는 자기개방성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 속 마음을 털어 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기는 어렵다는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 이 나이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늦게라고 나의 결점을 알았으니 고쳐보겠다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박민지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