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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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철쭉단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6. 7. 08:51

2020년 5월 10일에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 있는 봉화산 철쭉단지에 다녀왔다. 지난주가 만개 시기라고 판단하고, 지난 주 일요일에 가려고 하였으나 비가 와서 못 갔다. 오늘도 오전에 비가 내렸으나 11시 이후에는 갠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출발하였다.

  

봉화산 철쭉단지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해발 712m 봉우리인 매봉 철쭉단지이다. 봉화산에서 매봉을 거쳐 남원시로 들어가는 이 능선은 백두대간 길이다. 동네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백두대간 길의 하나이다. 주차장에서 능선까지 산비탈에 심어 있는 철쭉들은 꽃이 모두 진 상태여서 아쉬웠다. 능선 쪽에는 군데군데 꽃들이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나름대로 눈을 호강시켜주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곳 철쭉단지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산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루었던 많은 철쭉들이 죽어 있었고, 최근에 다시 이식한 흔적들이 여기 저기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철쭉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었던 자리에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고, 관광객들이 들어가 있었다. 철쭉나무들이 밀식으로 병이 들어 죽은 것인지,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이 되어 죽은 것인지 궁금하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철쭉 터널을 이루었던 곳에서도 여기저기 죽은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면 냉해를 입었거나 과밀해져서 병들어 죽은 것 같다.

  

매봉의 한 기슭에서는 수종 개량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를 미리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철쭉꽃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흉물스럽게 보여서 아쉬웠다. 지난 2015년에 찾아 왔을 때는 주차장에서 능선에 오르는 산비탈에 어린 철쭉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꽃나무들이 멋지게 자라서 자연 군락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더 멋진 봉화산 철쭉단지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