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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자광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9. 12. 11:44

2020년 8월 29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여섯 번째 답사지로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 답사를 마치고 일찍 돌아오게 되어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로63번길 50-8(학하동 649)에 있는 자광사에 들렀다. 자광사 옆에 과수원 등이 있을 때 와보고 한 동안 잊었던 절을 다시 와보게 되었다. 지금은 주변이 모두 개발되어 택지로 변경되었고 도심 속의 절로 자리잡고 있었다.

     

1969년 12월 20일 탄허대종사께서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인 대덕구 유성읍 학하리에 자광사를 창건하였다. 입구에는 용금루(湧金樓)라는 2층 누각이 있다. 누각 2층은 종, 북, 목어, 운판이 있는 범종루이다. 본전 건물은 3층 건물이다. 1층은 조사전(祖師殿), 2층은 대웅전(大雄殿), 3층은 적광전(寂光殿)이다. 각 현판들은 모두 탄허스님의 친필이시다. 강원도 횡성군 월정사의 적광전 현판에서 보듯이 탄허스님의 휘호는 금방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다. 당우들을 평면상으로 배치하던 기존의 가람 배치 구조를 깨고 수직적으로 배치한 가람 배치는 유학과 불교에 통달하셨던 탄허스님만이 하실 수 있는 가람 배치일 것이다. 계룡산 아래 작은 면적에 훌륭한 절을 지어 주신 탄허스님의 혜안에 감사드린다. 우리 동네에 이런 좋은 절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탄허스님은 전북 김제 만경에서 태어나셨다. 유학자였지만 천도교 신자로 개종한 항일 독립운동가 율재(栗齋) 김홍규(金洪奎)의 차남으로 태어나셨다. 13세까지는 정읍의 증산교의 일파 차천자교(車天子敎)에 있는 서당에서 한문과 서예를 배웠고, 1918년부터 1928년까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웠다. 득도하겠다고 결심한 후 1929년에는 충남 보령으로 옮겨 14세 때 충청도 기호학파 최대 유학자인 면암 최익현의 문하 이극종(李克宗)으로부터 사서삼경을 공부했다. 1934년 22세에 오대산 상원사(上院寺)로 출가했다.

         

자광사 홈페이지(http://www.jakwangsa.org)에 따르면, 자광사는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649번지에 소재한 탄허문화재단 소속의 조계종 사찰로서 1969년 12월 20일 탄허 대종사께서 인재양성을 목표로 창건하셨다. 본 사찰이 소재한 학하동(鶴下洞)은 학(鶴)이 내려온(下) 동네라는 곳으로 신선과 도인들이 내려와 머물던 곳이라는 유래가 있는 곳이다. 자광사 터는 일찍이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이곳에서 후학을 기르면 나라의 큰 인재를 얻을 수 있는 길지라면서 서당을 짓고 후학을 기르던 곳으로, 서당을 지으시면서 심으신 300년 묶은 향나무와 이곳이 송시열 선생이 후학을 양성한 곳임을 알리는 성전영당지(星田影堂地)라 쓰여 있는 비석이 있다.

          

자광사 입구 건물 1층 오른쪽에 종무소가 있고, 왼쪽이 불교 서적이 구비되어 있는 도서관이 있다. 2층은 종각으로 절의 사물(四物)이 있다. 네 발 달린 짐승을 제도하기 위해 친다고 하는 법고, 물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물고기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어가 있다. 물고기가 잠을 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자는 것처럼 수행에 힘쓰는 수행자들도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든 것들의 괴로움과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치는 운판, 지막으로 아침에는 28번 저녁에는 33번을 치는 범종소리는 우리의 마음속을 깊이 울려 어리석은 몸과 마음을 자비하신 부처님의 품으로 이끌어 주는 범종이 있다.

      

종무소 건물을 지나면 정면으로 1층에 조사전(祖師殿), 2층에 대웅전(大雄殿), 3층에 적광전(寂光殿)이라는 현판이 있는 법당이 있다. 왼쪽에는 해우소(解憂所, 화장실), 장경각(藏經閣)이 있으며, 장경각 뒷편에 염화선실(念華禪室)이라는 현판이 있는 공양간이 보인다. 1층 조사전(祖師殿)에는 자광사를 창건하신 탄허대종사(呑虛 大宗師)의 진영(眞影)과 탄허대종사가 평생을 받들어 모시고 법을 이어오신 한암대종사(漢岩 大宗師)의 진영을 모시고 있다. 2층 대웅전(大雄殿)에는 상단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부처님과 불법 그리고 불제자를 수호하는 신장들을 모신 신중단 왼쪽에는 돌아가신 영가를 모시는 영단으로 이루어져있다. 3층 적광전(寂光殿)에는 청정 법신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본존불로 모셔져 있으며, 비로자나불 좌측에 석가모니불이 우측에는 노사나불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적광전에는 전면과 출입문을 제외하고 삼존불을 중심으로 삼면에 삼천불이 모셔져 있어 누구나 법단에 부처님 한 분을 모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