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괴산군 산막이옛길을 다녀오다.

아진돌 2021. 9. 14. 19:02

2021년 9월 12일(일)에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517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산막이옛길을 다녀왔다. 최초로 우리나라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댐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괴산댐 호수 가에 개설된 산책로이다. 충북 괴산군 홈페이지(https://www.goesan.go.kr/tour/index.do)의 문화관광 페이지의 산막이옛길 안내문에 따르면,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 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왼쪽으로 호수를 보면서 산책길을 걷는다. 다양한 바위와 나무, 올달샘 등 다양한 볼거리에 안내판을 붙이고 스토리텔링으로 산책길을 조성해 놓아서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충북에서도 가장 외지라고 할 수 있는 괴산군이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조성한 관광길이다. 주차장 근처의 가게들을 지키는 농민들도 대부분 순수하고 친절하셨고, 호객 행위를 하지 않아서 가게 앞을 지나는 우리도 마음이 편하고 저절로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영농조합을 조성하여 주차장과 유람선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차장도 넓게 정비해 놓은 상태이고 전국적으로 홍보도 많이 되어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로를 이용할 수도 있고 등산을 겸해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주변 산을 등산하는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즐길 수도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산책길을 따라 산막이 마을을 지나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갔다가 다리를 건너서 유람선을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서 10시 15분경에 출발하였는데 13시 30분경에 연하협 구름다리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20분 정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돌바위라는 이름의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하여 14시가 다 되었다. 주차장 근처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고인돌 쉼터, 소나무 출렁다리도 재미있고 노루샘, 사랑목 등도 재미있다. 호랑이 굴 앞에는 호랑이 모양의 조형물이 있고 그 위에 접근하면 호랑이 울음소리가 어흥하고 들린다. 2km를 걸으면 산막이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었고 조선 중기에 을사사화를 당해 이곳으로 귀양온 노수신이 유배되어 거처하였다는 수월정도 있다. 수월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 팔작지붕 한옥으로 아담하게 지어져 있다. 괴산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역에 있던 것을 1957년에 이곳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이곳 산막이 마을에서 강 위쪽으로 약 900 미터 정도 더 걸어 가면 연하협 구름다리를 만난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도 재미있다. 다리 아래에 있는 선착장에는 모터보트를 이용하거나 유람선을 이용하는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은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유람선과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유람선이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산막이 마을 유람선 선착장 너머로 보이는 환벽정 정자가 있는 강가의 경치가 멋지다. 산막이옛길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환벽정 정자가 있는 절벽을 유람선을 타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큰 재미였다. 나로서는 프랑스 파리 세느강에서 운영되는 유람선을 타 본 이래로 국내에서 처음 타보는 유람선이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구경을 나온 모자를 보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다. 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