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제노바(Lisa Genova) 지음, 윤승히 옮김(2022), 『기억의 뇌과학』, 경기도 파주시: 웅진지식하우스, 초판1쇄 2022. 4. 15. 초판2쇄: 2022. 5. 9.
2023년 6월 17일에 드디어 리사 제노바(Lisa Genova)의 『기억의 뇌과학』을 완독하였다. 알츠하이머병과 기억에 관해 대중강연을 주로 한 신경과학자인 리사 제노바의 저서이다. 2021년에 발간된 『REMEMBER』를 번역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한 달 이상 가지고 다니면서도 완독을 못하고 있다가 반납할 날자가 다가와서야 드디어 완독할 수 있었다.
뇌는 의미있는 것들만 기억하도록 진화했다고 말하며,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을 우리가 어떻게 꺼내 쓰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3 파트(Part)로 나뉘어 있다. Part 1은 기억의 과학, Part 2는 망각의 예술, Part 3은 기억의 숲을 가꾸는 법으로 나뉘어 있다.
기억의 4 단계를 부호화 단계, 강화 단계, 저장 단계, 인출 단계로 구분하고 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장기기억이 생성되려면 4단계가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뇌과학적으로 기억은 신경세포 집단의 신경망 형태로 머릿속에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컴퓨터 메모리처럼 어느 한 물리적 개체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고,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시냅스에 저장된다.
기억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으로도 구분하지만, 작업기억, 근육기억, 일화기억, 의미기억, 섬광기억 등으로도 구분한다.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지금 이 순간에 의식에 머물러 있는 기억으로 15초에서 30초 동안 5개에서 9개까지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근육기억(muscle memory)는 말하기,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몸에 각인된 기억으로 여간해서는 손상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근육기억이 견고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신경세포들이 반복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가 『아웃라이어』에서 제시한 1만 시간의 법칙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초보자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이전에 일어난 일, 특정 장소, 시간과 묶여 있는 정보는 일화기억이며, 개인적이고 언제나 과거에 일어난 일이다. 의미기억은 정보이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없고 단순 사실만을 다룬다. 의미기억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시각형상화와 물체의 위치를 기억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섬광기억은 잊지 못할 그때 그 사건으로 인지 못할 기억이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강화와 인출에 관여하는 신경 시냅스들 내에 분자 수준의 교란이 발생하고, 해당 시냅스 부위가 불통이 되면서 발생한다. 처음 기억을 잃는 증상에서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진행되는 데는 평균 8~10년이 걸린다고 한다.
Part 3에서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을 확률이 두배, 5년 안에 인지장애를 겪을 확률이 10배 높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신약이 있다면 사겠는라고 물으며, 그 약은 ‘잠’이라는 약이라고 말한다. 잠은 일화기억과 의미기억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근육기억도 최적화한다. 성인은 매일 7시간에서 9시간을 자도록 진화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레드와인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커피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책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면 인지적 비축분이 많다고 말하며, 일부 시냅스가 상하더라도 예비 혹은 대안이 많기 때문에 겉으로는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부록에는 기억을 위해 당신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주의를 기울이다, 본다, 의미를 부여한다. 상상력을 동원한다. 충분히 잔다 등 16개 팁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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