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점성학 초보 탈출』을 읽다.

아진돌 2023. 2. 18. 15:54

김동완(2021), 『점성학 초보 탈출』, 서울: 도서출판 새빛, 초판1쇄 2021.10.14.

 

2023년 2월 18일에는 동국대학교에서 동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주명리학 등을 강의하고 있는 김동완 교수의 『점성학 초보 탈출』을 읽었다. 점성학의 정의부터 천궁도, 12별자리 등 이론적인 내용들과 태어난 별자리마다의 통변 내용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와 제1장 점성학의 역사와 연원 및 제2장 점성학의 과학적 평가에서 점성학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많은 운명학과 마찬가지로 인지적 편견과 확증편향의 경향인 ‘바넘효과(Barnum Effect)’가 점성학에서도 나타난다고 공격받고 있고, 점성학은 과학적 타당성이 없는 의사과학이라고 비판받아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서양 과학자들은 “우리의 미래를 정하는 진로가 될 수 있는 출생 순간의 항성과 행성들에 의해 발휘되는 효력들을 상상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다.”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점성술을 믿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실험에 의해 판단되어 오고 있는 우리의 이론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점성술이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관점도 소개하고 있다.

 

점성술은 고대 수메르와 이집트 등에서부터 출발하여 현재까지도 운명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천동설을 근간으로 하는 관점을 기반으로 이론적 토대를 쌓아 오던 동서양의 점성술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이 힘을 얻으면서 한층 더 공격받게 된 것 같다. 저자 역시 “17세기 말 천문학에서 지구중심설이 태양중심설로 새로운 과학적 개념이 탄생하면서 기존 점성술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다양한 통계연구에서 예언적 가치를 확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점성학, 점성술이 학문적 이론적 가치를 의심받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사람이 태어난 출생 순간의 해, 달, 행성, 별자리 등의 위치에 따라 타고나는 성격이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결정된다는 가설을 믿고 있다. 과학적으로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므로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궤도인 황도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점성학의 이론적 근거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인간을 중심으로 보면 점성학에서 바라보는 태양, 달, 행성, 별자리 등에 관한 이론은 맞는 이론이다. “고대로부터 하늘의 현상과 법칙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믿고 있었다.”라는 말이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아직은 부정할만한 가설이 아니라고 본다.

 

사주명리학의 근원은 고대 점성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저자 역시 “동양의 사주명리학과 서양의 점성학은 서로 일정 부분 학문적 교류가 있었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주명리나 자미두수 등의 운명학에서 말하는 삼합, 합, 충 등은 점성학을 근거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주명리학의 대운이 왜 10년 단위인지 궁금했는데, 점성학에서는 태양과 행성들이 영향을 주는 햇수를 정하는 것에서 태양의 연수가 10년임을 보고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봤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점성학과 관련한 많은 국내 참고문헌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을 내어 학계에서 발표된 논문들 위주로 점성학을 공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