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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를 읽다.

아진돌 2023. 2. 4. 11:25

조 디스펜자(Joe Dispenza)(2017), 추미란 옮김(2019),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서울: 도서출판 샨티, 초판1쇄 2019.12.16. 초판12쇄 2022.10.15.

 

2023년 2월 3일에 조 디스펜자(Joe Dispenza)의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를 끝까지 일독 하였다. 이 책은 미국의 Hay House사에서 2017년에 발간한 Joe Dispenza(2017), 『Becoming Supernatural』를 번역한 책이다. 저자 조 디스펜자는 신경과학, 후성유전학, 양자역학 등의 최신 성과들을 활용해 자연치유를 일으키는 원리를 탐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이 책을 쓰는 것이 나 자신과 내 평판에 누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세상에는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나의 연구 결과들을 유사과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서구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 동양의 명상과 기(氣)라는 개념과 이를 통한 치유 효과를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젊었을 때 「UFO와 초자연의 공포」, 「지구 공동설과 지저 문명」, 「사후 세계」 등 20권으로 구성된 『4차원 이상의 세계』 전집을 할부로 사놓고 아내의 쓴소리를 들어가며 밤새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책장의 가장 위에 보물처럼 모셔놓고 있는 책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다가,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고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감일이 다가오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호흡법에 기초한 여러 가지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음양오행론, 명상, 경락 등과 같은 동양학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서구 과학적 관점에서 원리를 설명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게 된다. 대체로 등장하는 것들이 양자역학, 뇌과학, 신경과학, 유전공학, 후성유전학, 진화심리학 등이다. 동양학의 신비한 면들을 서구 과학으로 규명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이 시대에 동양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인 듯하다. 동양학의 신비로움이 아직은 서구 과학으로 보면 비과학적이고 좋게 봐줘서 유사과학이다.

 

다행인 것은 서구의 양자역학, 신경과학, 뇌과학, 유전공학 특히 후성유전학 등의 최근 연구 성과들은 동양철학에 근거한 사주명리학 등 동양술학의 원리를 뒷받침할 만한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어찌 보면 동양학의 사고개념 등이 양자역학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성과일 수도 있다. 무극과 태극으로 시작하는 동양의 우주론과 빅뱅을 시발점으로 하는 서양의 우주론의 유사성 등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음양론과 입자-반입자론 역시 낯설지 않은 분야이다.

 

각 장의 요약을 보면 이런 책들이 꼭 언급하는 양자역학 등 일부 과학 원리를 2장과 3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4장과 5장은 각각 명상법과 호흡법을 소개하고 있다. 14장까지는 각종 명상을 통해 신비로운 치유 효과를 경험한 사례 연구와 여러 가지 명상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내분비기관에서 분비하는 각종 호르몬에 의해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뇌의 명령에 따라 유전자가 발현되어 특정 단백질을 합성하며,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 등의 신경 물질에 따라 감정이 좌우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과정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후성유전학의 연구 성과 등을 빌어 내분비기관의 역할 등을 설명한 내용은 재미있고 기억할만하다.

 

이 책에서는 호흡할 때 집중하는 단전 외에도 생식기 부분, 배꼽 아랫부분, 배 중간 부분, 가슴뼈 부분, 목 한가운데, 목과 정수리 중간 부분, 정수리와 정수리 위쪽 40cm 거리의 공간 등을 8개의 “에너지 센터”로 소개하고 있다. 난소와 정소, 부신피질, 췌장 내분비계, 위·장 내분비계, 부갑상선과 후새선, 갑상선, 송과선, 정수리 등 의학에서 말하는 신경내분비계와 유사하다.

 

우리말로 각 에너지 센터에 집중할 때 좋아지는 기능 등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말로 ‘뱃심이 있어야지, 가슴이 따뜻하네, 뒷골이 땡겨요’ 등과 관련되는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명상을 위한 호흡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 방전효과로 설명되는 키를리안 사진에 관한 내용이나, 프랑스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Alain Aspect)가 실험한 Bell Test 등을 언급한 대목 등은 조금 견강부회(牽强附會) 같은 거부감이 들기도 하나, 송과선에 관한 해부학적 설명이나 후생유전학에서 말하는 메틸화 등을 설명한 부분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슈만(Schmann) 공명과 치제프스키(Chizhevsky)의 지구와 태양의 관계 등을 읽으며, 나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슈만 공명 주파수 등이 태양과 별자리의 영향으로 우리 뇌의 화학공장과 유전자의 켜기와 끄기 등 후성유전학에 영향을 주어 사람의 성격이나 의사결정 구조를 결정한다는 가설을 세워보았다. 어쩌면 사주명리학의 이론적 근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듣다. 인간의 뇌가 태양계 등 항성과 행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도 세워본다. 사주명리학, 자미두수, 구성학 등 대부분의 술학들이 점성학으로부터 출발한 것 같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사람은 에너지가 변하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개인들의 변형에 대해 가르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바쁘더라도 틈틈이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기 바란다. 그것은 곧 당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도 흥미롭다. “진정한 우리 자신은 사랑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 같이 초자연적이 되는 세상, 그것이 내가 창조하고 있는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