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행복을 주는 이야기/추억속에 묻히는것

레간자 승용차를 폐차하다.

아진돌 2023. 7. 29. 18:28

2023년 7월 24에는 그동안 반려물처럼 타고 다니던 1998년 7월에 출고된 레간자 승용차를 폐차장에 남기고 돌아왔다. 25년 동안에 25만 6천km를 주행한 차이다. 연초부터는 깜박이 구동회로가 동작을 안하는 등 고장이 있었고 플라스틱 부품들이 경화되어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외국처럼 우리도 오래된 차들을 잘 정비하면서 보유할 수 있다면 비용을 들여서 수리를 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폐차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관련 법규 때문에 오래된 자동차를 보유할 방법이 없다. 자동차를 재산의 일부로 보고 있고 2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니 폐차를 강요하고 있다. 25년 동안이나 반려물로 정들었던 차이고 아직 엔진 상태 등은 양호해서 조금만 손보면 골동품처럼 소유할 수 있는데 폐차하게 되어 아쉬움이 컸다. 한편으로는 애착을 끊을 수 있었다는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다. 20여년 전에 르망을 폐차할 때는 5만원 정도를 고철 값으로 받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폐차장에서 50만원 정도를 바로 입금해 주셨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돈에 약해서 그런지 애착을 끊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