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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김승호(2023),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 실천편』을 읽다.

아진돌 2023. 7. 30. 17:00

김승호(2023),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 실천편』, 경기도 파주시: 다산북스, 초판1쇄 2016. 3. 23. 개정판 1쇄 2023. 4. 12.

 

2023년 7월 30일에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 실천편』을 읽었다. 오랫동안 폭우가 내리던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경보가 연일 내려지고 있어서 야외 활동을 못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주역에 관한 책을 빌리게 되었다. 이 책은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기초 원리편』의 후속으로 깨달음 실천편이다. 기초 원리편은 읽지 못한 상태로 실천편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 쓰여 있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라는 표현에 이것은 아닌 데라는 생각으로 의아해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아쉬운 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주역을 오랫동안 공부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데도 천지비(天地否) 괘를 천지부 괘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저자의 오류인지 편집자의 오류인지는 모르지만, 개정판까지 발행하면서까지도 바로 잡지 않고 있는 것은 곤란하다. 한자 사전을 봐도 否 자는 괘 이름으로는 비괘라고 명기되어 있는데 말이다. 용어 측면에서 또 하나는 지뢰복(地雷復) 괘부터 중지곤(重地坤) 괘까지의 십이벽괘(十二辟卦)를 군주괘(君主卦)로 표현하고 있다. 선현들로부터 써오던 용어를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일반인들에게 주역에 대해 설명하고 주역을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끝에 나가며 장에서 저자는 “주역 공부란 원래 괘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괘상을 실행하고, 또한 괘상의 교훈을 처세에 활용해야 한다”는 말에는 일면 동의한다.

 

주역 등 동양철학에 관한 최근의 국내 저서들을 보면, 서구의 양자물리학, 천문학, 지구물리학 등 서구 과학에 비추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역시 그렇다. 빅뱅이론이나 불확정성의 원리 등을 잣대로 우리의 동양철학을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구 과학이 밝히기 이전에 우리의 성인들은 이미 동양사상에 개념화 해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성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최근의 서구 과학에서는 이렇게 증명되고 있다는 방식의 설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