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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사 구절초 축제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10. 9. 11:10

2023년 10월 7일(토)에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장군면 산학리 438)에 있는 장군산 영평사(永平寺)에 다녀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대전광역시와 세종시 일원에서 구절초로 유명한 절인데도 말로만 듣고 가보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시간을 내어 가보았다.

 

대전광역시 도시철도 종착역인 반석역에서 세종시 시내버스 1004번 버스로 갈아탄 후 첫마을 6단지에서 내려 52번 버스로 갈아타고 다녀왔다. 영평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영평사까지는 약 1km 정도 걸어가야 했다. 마침 오늘이 구절초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라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지만, 걸어갔다가 돌아올 때도 걸어왔다. 둥근잎나팔꽃, 둥근잎유홍초, 들깨, 벼, 호박 등을 사진으로 담으며 한적한 시골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힐링이었다.

 

영평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절이다. 제24회 장군산 구절초 꽃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20여년이 넘도록 구절초를 가꾸어 온 것이다. 점심때는 국수 공양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평사 주지 스님이신 광원 환성(光源 幻惺) 스님의 인사말에 의하면, 일체중생을 어루만져주시는 자비도사께서 상주하시면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도량이므로 영원하고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의미가 담긴 영평사라고 이름 했다고 한다.

 

또한 도량에서 추구해야 할 일이 바로 중생행복 세계평화라고 믿기에 이 도량에서 상주하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무심코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듣거나 생각만 해도 불멸의 행복을 얻으소서, 그리고 이 도량에 사는 미물은 물론 도량 위 공중을 지나간 날짐승조차도 평안을 얻는 도량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담아 영평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예전에 사진을 볼 때보다는 구절초가 무성하게 피지는 않은 듯 하다. 내 마음에 욕심이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제24회 구절초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구절초가 만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절 뒤편으로 구절초가 자라도록 벌목도 하고 가꾼 노력의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최근에 구절초 축제를 열고 있는 충남 공주시 신풍면 용봉입동로 846-40(신풍면 입동리 2-1)에 있는 구룡사의 구절초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반석역에서 세종시 시내버스 1004번을 타고 세종시 첫마을6단지 정류장에서 내려 영평사 입구를 지나는 52번 시내버스로 갈아 타야 한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영평사입구로 가는 시내버스는 52번과 53번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을 몰랐다. 1004번 버스를 타고 가서 첫마을 6단지 버스장류장에서 내린 후 정류장에서 기다리자, 길 건너 반대 방향으로 52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다. 알고보니 길을 건너가서 타야 52번 버스를 탈 수 있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30분마다 다니는 52번 버스를 놓치니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마침 오늘이 구절초축제가 열리는 날이라고 특별 배차된 52번 버스가 도착하여 영평사가 입구 정류장까지 갔다. 승객은 나 혼자였다. 버스를 전세내어 타고 간 셈이다.

 

영평사 가는 길에서 만난 은행나무 고목 - 은행 알이 잘기도 하지만, 바빠서 은행을 수확하지 못한다고 한다.
작년에 떨어진 은행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