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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영주 소수서원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10. 9. 17:38

2023년 10월 8일에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10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소수서원, 영주 선비촌, 부석사, 무섬마을에 다녀왔다. 첫 번째 답사지로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내죽리 152-8)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賜額) 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에 다녀왔다. 10여년 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유산답사 활동으로 다녀온 후 지난해(2022년) 3월에 돌아본 후 이어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문화관광해설사께서 설명을 자세히 해주셔서 다시 공부가 되었다.

 

소수서원은 억불숭유 정책을 시행하던 조선시대에 유교 사교육 기관으로 건립되었다. 남북조시대 통일신라에서 건립된 숙수사 절터에 건립된 서원이다. 2019년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할 때 당연히 포함된 서원이다.

 

1542년(조선 중종 37년)에 풍기군수였던 신재 주세붕(愼齋 周世鵬, 1495~1554) 선생이 고려말의 유현(儒賢)인 안향 선생의 연고지에 사묘(祠廟)를 세워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음 해에 학사를 건립하여 백운동(白雲洞) 서원을 창건하였다. 1550년(명종 5년)에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나라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게 되어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 되었다. 임금께서 직접 서원의 이름을 짓고 편액과 노비 등을 내려주는 최초의 사액 서원이 되었다(참고자료 : 영주시 소수서원 리플렛).

 

후대에 건립된 서원들은 대체로 강학공간이 앞에 있고 뒤로 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식으로 배치되어 있으나, 소수서원은 특별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입구를 지나 이곳이 절터였음을 말해주는 당간지주를 둘러보고, 죽계천 건너편 오른 쪽에 있는 경(敬)자 바위와 취한대를 구경하고 소나무숲을 지나 진입영역에 들서면 경렴정(景濂亭)이 있다. 정자 이름은 북송의 염계 주돈이를 추모하는 뜻이라고 한다. 경렴정 앞에는 제사에 쓸 제물을 검사하는 단인 성생단(省牲壇)이 있다. 제향 전날 선택한 제물을 올려놓고 흠집 여부를 살펴보던 곳이라고 한다.

 

소나무 숲과 경렴정 등이 있는 진입영역을 지나 지도문(志道門)으로 들어가면 강학영역이다. 백운동(白雲洞)이라는 현판이 결려있는 강학당을 만난다. 강학당에서 경전성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두루마기를 입은 참여자들이 경전을 큰소리로 읽는 성독을 하고 있었다. 강학당 뒤로는 서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이 유숙하던 곳으로 직방재와 일신재 건물이 있고, 아동들의 기숙사인 학구재와 지락재가 있다. 학구재와 지락재는 일신재보다 조금 뒤쪽으로 건립되어 있다.

 

강학당 왼쪽에는 제향영역으로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묘와 제기들을 보관하는 전사청(典祀廳)이 있고, 뒤쪽에 안향 선생 등 여섯 분의 초상을 보관한 영정각이 있다. 영정각 앞에는 석재 위에 관솔을 피워 밤에 서원을 밝히던 정료대와 사당을 참배하기 전에 손을 씼던 관세대가 있다. 바로 옆의 강학당 뒤쪽에는 해시계로 알려져 있는 일영대가 있다.

 

서원 뒤쪽으로는 사료관과 사무실 등이 있고 화단에는 숙수사지 출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뒷문을 나서면 탁청지 연못이 있다. 서원을 감싸고 도는 죽계를 건너면 소수박물관과 선비촌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