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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조자용(2021), 『신묘한 우리 멋』을 읽다.

아진돌 2024. 6. 22. 12:24

조자용(2021), 『신묘한 우리멋』, 경기도 파주시: 안그라픽스, 초판1쇄 2012. 9. 24. 2판2쇄 2022. 7. 8.

 

2024년 6월 22일에 조자용 박사의 『신묘한 우리 멋』을 읽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민족문화의 모태를 찾아서>라는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인생 50년 간의 체험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것인데, 마흔다섯 살 때 쓴 에세이가 주축이다. 민족문화의 모태를 찾느라 쉼 없이 고적을 찾아다니고, 자료를 수집하고, 박물관을 세우고, 해외 문화홍보에 나서고, 마침내 삼신사를 세우고, 잃어버린 마을문화 보호운동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한데 모았다.”는 책이다. 저자는 이 에필로그를 1995년 10월 3일에 속리산 삼신사에서 쓰셨고, 2000년 대전 엑스포에서 전시를 준비하던 중 돌아가셨다.

 

저자 조자용 박사는 1948년에 미 군정 하에서 국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으로 유학을 가셔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대학 대학원에서 구조공학을 전공하신 건축가이다. 정동의 미국 대사관 건물과 대구 계명대 건물 등을 설계하고 지으신 분이기도 하다. 1960년대부터 우리 민족문화에 관심을 갖고 석탑 탐구, 도깨비 기와 수집, 호랑이 민화, 용 그림 등에 매료되어 수집하고 사설 박물관인 에밀레 박물관까지 세우신 분이다. 에밀레 박물관은 지금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82-37에 있다.

 

저자는 “한국 사람의 멋을 알려면, 먼저 한국 도깨비와 호랑이를 사귀어야 하고, 한반도 신비를 깨달으려면 금강산과 백두산을 찾아야 하고, 동방군자나라의 믿음을 살펴보려면 산신령님과 칠성님 곁으로 가야 하고, 한국 예술의 극치를 맛보려면 무당과 기생과 막걸리 술맛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우리 민족문화의 상징으로 도깨비, 거북이, 호랑이, 용이라고 말하며, 도깨비 기와, 거북이 조형물, 호랑이 민화, 용 그림과 관련한 우리의 멋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민화를 배우는 분들이 처음에 그린다는 까치 호랑이 그림과 담배 먹는 호랑이 그림 등에 대한 설명을 구수하게 하고 있다.

 

충청 지역에 있는 정림사지 오층석탑, 계룡산 남매탑, 갑사의 공우탑(功牛塔) 등에 대한 설명과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룡도를 걸어 놓고 기우제를 드린 후 LA에 비가 내렸던 이야기 등도 재미있다. 이제는 국가유산으로 불리는 우리의 문화재를 볼 때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다시 한번 더 가슴에 와 닿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 조자용 박사와 같이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찾기 위해 애쓰신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감동이 크게 와 닿았다. 민속학을 연구하는 분들은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는 분이 조자용 박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속리산에 가면 에밀레 박물관을 꼭 가봐야겠다. 책의 뒷 부분에는 귀중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