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일)에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코리아 둘레길 남파랑길 부산 구간 1코스를 걸으며, 부산 동구 정공단로 23(좌천동 473)에 있는 정공단을 둘러 보았다. 정공단(鄭公壇)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부산진성을 지키며 군민과 함께 일본군과 싸우다 성과 운명을 같이한 부산첨사 충장공 정발(忠壯公 鄭撥, 1553~1592) 장군과 그를 따라 순절한 군민들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다. 1766년 부산첨사 이광국이 이들이 순절한 장소인 부산진성의 옛터에 이 제단을 만들었다. 정공단 입구 바로 앞에는 항일독립유공자 정오연 생가터가 있다.
계단을 오르면 鄭公壇(정공단)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삼문을 지나게 되고, 다시 솟을대문을 지나면 비석들이 세워진 단이 있다. 단의 중앙에는 忠壯公鄭撥將軍碑(충장공정발장군비)라고 새겨진 비가 있고 좌측 옆에는 정발의 막료였던 이정헌(李庭憲)의 비가 있다. 동쪽에는 정발의 첩인 애향(愛香)을 기리는 烈女愛香碑(열녀애향비)가 있다. 단 아래 서쪽에는 충직한 노복이었던 용월(龍月)의 비가 있다.
제단 아래 쪽에는 별도의 비각이 있고 비각 안에는 충장공정발전망비(忠壯公鄭撥戰亡碑) 모셔져 있다. 이 비석은 1761년(영조 37년)에 경상좌수사 박재하가 정발 장군의 공덕을 추모하려고 영가대(永嘉臺)에 세운 것인데, 일제강점기에 전차선로를 만들면서 영가대를 헐어버리는 바람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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