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일)에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코리아 둘레길 남파랑길 부산 구간 1코스를 걸으며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둘러보았다. 예전에 유엔군 묘지로 알려져 있던 이곳은 재한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동쪽 외곽에는 유엔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남파랑길은 UN참전기념거리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평화공원을 지나 목교를 건너 유엔조각공원을 지나게 되어 있다. 유엔조각공원 끝에서 유엔기념공원 동문으로 들어가서 묘역을 참배하고 정문으로 나오도록 되어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1월에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한 묘지로 우리나라가 유엔에 양도한 땅이라 재한(在韓)이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다. 6·25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전사한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의 전사자 2,300명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재한유엔기념묘지(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UNMCK)의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2001년 3월 30일 한국어 명칭을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2007년 10월 24일부로 등록문화재 제359호 근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이곳 유엔기념공원은 1974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남아공, 튀르키예, 영국, 미국 등 이곳에 전사자가 안장된 11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관리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ommission for the UNMCK) 의장국과 의장은 위원국별 알파벳 순서로 매년 임명되며, 기간은 당해 년도 11월 1일부터 익년 10월 31일까지입니다. 현재 제51대 의장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의장은 H.E. Zenani Nosizwe DLAMINI 주한 남아공 대사이다..
재한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 UNMCK 재한유엔기념공원 )에 따르면, 이곳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 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1959년 11월, 유엔과 대한민국간에 “재한 국제연합 기념묘지 설치 및 유지를 위한 유엔과 대한민국간의 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지금의 유엔기념묘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 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 언커크)에 의해 관리되었으나, 1974년 UNCURK가 해체됨에 따라, 관리업무가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ommission for the UNMCK)에 위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상징구역에는 참전 22개국과 대한민국 국기, 유엔기가 연중 게양되어 있으며, 상징적인 의미로 11개국 유해의 일부 또는 전부의 묘역이 있다. 정문은 한국전쟁에서 고귀한 목숨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하여 한국인 건축가 김중업의 설계로 1966년 11월 30일 부산 시민들에 의해 봉납되었다.
지붕을 받치는 8개의 기둥(주열)의 끝을 순간과 영원을 상징하는 사발형태(주두)로 디자인하여, 유엔군전몰장병들을 위한 부드럽고 엄숙한 기립을 표현하고 있다. 지붕의 네 모서리 끝 추녀는 머나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지붕 아래 네 개의 물받이는 그들(유엔군전몰장병)의 눈물을 나타내며, 유리로 마무리된 지붕의 천창은 유엔군들의 영혼의 빛을 상기시킨다.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정문 소개글에 보면, 작가 김중업이 정문을 설계할 당시의 마음을 “건축가의 빛과 그림자” 책자를 통해 소개한 글이 있다. UN 관계 건축 가운데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라는 우탄트 총장의 찬사를 들은 바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 정문에서 평일에는 군인들이 지키지만, 휴일에는 민간인이 지킨다고 한다.
유엔기념공원 동남쪽에 조성된 평화공원은 2005년 APEC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UN기념공원 옆에 2005년 10월 조성된 곳으로 UN기념공원과 연계하여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화공원 내에는 33,620주의 소나무와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심어져 있으며, 바닥분수, 생태연못, 잔디밭,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출처: 부산 평화공원 - 작성자 부산남구시니어클럽)
유엔조각공원은 재한UN기념공원 옆에 조성된 조각공원으로 2001년 10월 24일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2000년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한국전쟁 50주년 특별기획 유엔기념공원 국제조각 심포지엄에 참여한 6.25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34점의 조각품을 기증받아 조성되었다. 전시 작품들은 자유, 평화, 통일을 주제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남파랑길을 걸으며 단순히 유엔묘지로만 알고 있던 이곳 재한유엔기념공원과 평화공원, 유엔조각공원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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