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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김정민(2019)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을 읽다.

아진돌 2025. 7. 7. 11:00

김정님 지음(2019),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서울: 글로벌컨텐츠, 2판1쇄 2016. 4. 15. 2판6쇄 2019. 1. 30.

 

2025년 7월 5일(토) 그동안 조금씩 읽어보던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을 끝까지 읽었다. 저자는 1973년생으로 서울에서 출생한 후 33개국을 다니며 공부하고 일한지 벌써 33년이 되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카자흐족과 몽골족의 역사가 한국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놀랐다고 한다. 튀르키예인들이 중앙아시아에서 범 투르크주의 운동을 하면서 튀르키예인들은 중앙아시아인들을 형제 민족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했을 당시, 튀르키예 정부는 많은 의사, 간호사, 교사들을 보내서 공산주의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도 유라시아 북방민족들을 오래 전에 헤어진 우리 동포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작 동기라는 추측이 든다.

 

70년대까지도 우리는 우랄-알타이어족이라는 카스트렌(Matthias Alexander Castren)의 가설을 배웠지만, 지금은 학문적으로 폐기된 가설이다. 핀란드 언어학자인 람스테트는 알타이 공통조어를 사용하는 종족으로 중국 북부의 싱안링산맥(興安嶺山脈) 북동쪽에 퉁구스인, 남동쪽에 한국인, 북서쪽에 몽골인, 남서쪽에 튀르크인들이 살았다고 말하며, 알타이어족을 구성하는 언어로 현대의 퉁구스어군, 몽골어군, 튀르크어군, 한국어라고 한다. 어간에 어미가 붙는 교착어이면서 모음조화와 두음법칙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을 근거로 하는 이론이다.

 

저자는 알타이-투르크계 언어를 사용하는 비교언어학적 측면과 『환단고기』를 근거로 헝거리, 불가리아,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몽골, 한국으로 이어지는 언어권의 민족들이 동일 민족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박정재 교수는 『한국인의 기원』에서 동아시아의 고유전체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중국 대륙의 남쪽 해안쪽을 따라 올라와 아무르강 유역의 북방에 정착하던 사람들이 다시 남진하여 한반도에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언뜻보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우리 민족의 이동과 박정재 교수의 고유전체를 근거로 한 연구결과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적어도 지배계층들의 이동은 환단고기와 비교언어학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저자는 위서 논란에 휘말려 있는 『환단고기』를 기반으로 하면서 나름대로 더 확장된 가설을 세우며, 우리 한민족과 북방민족은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들에 의해 흉노라는 명칭으로 불리던 훈족과 한민족은 같은 민족이며, 고조선 - 북부여 - 흉노 - 고구려가 같은 민족이라고 한다. 근거로는 기마무사의 복장을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고 이러한 갑옷은 알타이-투르크 민족만이 가지고 있던 특징이며 중국인이나 유럽인은 이러한 갑옷을 입지 않았다고 말한다. 기마민족이 정복했던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신라의 골품제도와 같은 골품제도가 나타난다는 점도 예로 들고 있다. 유럽인들이 말하는 뱀의 여인은 알타이-투르크 철기병의 특유한 비늘갑옷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문화적으로 화살을 민족의 개념으로 쓰는 민족은 한국인의 조상인 동이족, 카자흐인의 조상인 스키타이족 뿐만아니라 돌궐족, 흉노족, 헝거리, 불가리아이들인 점은 모두 하나의 민족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언어학적으로도 한국, 타타르, 카자흐, 우즈벡, 헝거리 등 알타이 -투르크계 민족은 같은 민족이라고 말한다.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삼위와 태백은 현재 중국 감숙성 돈황현에 있는 삼위산과 백두산을 말한다. 환웅이 최초로 신시를 건설한 지역이며, 환웅은 돈황 일대에서 국가를 건설한 것이다. 고대 환국은 티베트와 위구르 자치주 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었던 대제국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로 나타나는 대홍수 이야기보다 수메르인들의 누흐의 방주와 대홍수 이야기가 먼저라는 점은 이미 수메르어 연구에서 확인된 이야기이다. 전설에 나오는 홍수는 258만전부터 1만2천년 전에 끝난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가 끝나던 1만2천년 전에 있었던 마지막 빙하기때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한 자연재해에 대한 인류의 기억이 전승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최초 고대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티베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수메르는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수밀국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한다.

 

마한, 진한, 변한이 한반도에 있었느냐, 만주에 있었느냐로 의견이 분분한데 둘 다 맞다는 말에 나 역시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유목민들의 전통에 따라 이주한 영토를 3등분하여 두 지역은 해당 부족이 다스리고 하나는 한 명인 '칸'이 중앙직속령으로 다스렸다고 한다. 중국 중원에 삼조선이 생기던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에서도 삼조선이 생기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가야는 한반도에 있던 변한이며, 허황후는 인도 출신이 아니고 사천성 보주 출신으로 한 무제 때 중국 남부와 인도를 연결하는 루트를 따라 인도의 아유타 지역에서 배를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고, 유럽인들은 중근동 역사를 무시하며 유럽 중심의 세계사로 왜곡하고 있는 실정이다. 잃어버린 우리의 고대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추천한다. 책 제목이 카자흐스탄으로 한정하고 있는 것이 아쉽고, 조금은 지나친 가설도 있지만 우리 고대사를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