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

아진돌 2014. 3. 2. 15:27

 

Stephen Hawking and Leonard Mlodinow(2011). The Grand Design. 전대호 옮김. 위대한 설계. 서울: 까치글방.

2014년 2월 19일에 스티븐 호킹과 믈로디노프가 지은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을 읽었다. 방학 동안에 음택 풍수학의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는 동기감응에 대해 의구심을 풀어보려고 서구과학의 우주론을 알아보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책을 받아 읽기 시작하여 결국 밤을 세워 모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첫 머리에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종이다’라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속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작동할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이런 질문은 전통적으로 철학의 영역이었으나, 철학은 이제 죽었다. 철학은 현대과학의 발전, 특히 물리학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했다. 지식을 추구하는 인류의 노력에서 발견의 횃불을 들고 있는 자들은 이제 과학자들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어찌보면 과학자로서 오만일 수도 있어 보이지만, 스티븐 호킹이라는 워낙 대가의 명쾌한 주장이라 거부감 없이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뉴튼의 고전물리학부터 일반상대성이론, 끈 이론(String Theory) 등과 만물의 이론의 후보로서 주목받고 있는 M-이론(M-Theory) 까지 현대물리학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M-이론은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 우주가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우주들이 무(無, Nothing)에서 창조되었다고 예측한다. 스티븐 호킹은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위대한 설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현대물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자연의 힘들은 다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o 중력(gravity): 자연의 힘 가운데 가장 약하지만 먼거리까지 미치며 우주에 있는 모든 것에 인력으로 작용한다.

o 전자기력(eletromagnetic force): 역시 먼 거리까지 미치며 중력보다 훨씬 강하지만, 전하를 띤 입자들에만 작용한다.

o 약한 핵력(약력, weak nuclear force): 방사능의 원인이며 별들과 초기 우주에서 원소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o 강한 핵력(강력, strong nuclear force): 원자핵 내부의 양성자들과 중성자들을 묶어놓는 힘으로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루는 쿼크라는 더 작은 입자들을 묶는 힘이다.

현대물리학은 우리 우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입자들을 찾고 있다. 입자들간에 상호 작용하는 힘들을 규명함으로써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인쉬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이후 네 가지의 힘을 설명할 수 있는 통일된 이론을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표준모형(standard model)을 설정하고 있다. 추론을 통해 이론을 세우고 이 이론을 실험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갖는 입자를 만드는 입자가속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 힉스 입자와 관련하여 주목을 받았던, 스위스에 있는 CERN 유럽연합핵물리학연구소(Organisation Europeén pour la Recherche Nucléaire)가 그 예이다.

무(無)에서 태극이 생성되고 음과 양으로 분화되고, 오행에 의해 변화되는 동양과학의 기본 이론인 음양설과 오행설의 사유방식이 서구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음택 풍수학과 명리학 등의 원리와 현대물리학의 이론들 간의 관계와 서구과학의 실험적 성과들이 동양과학의 수수께끼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구의 이쪽과 저쪽에서 쌍아온 인류의 지혜는 결국 하나로 통합될 것이고 스티븐 호킹이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위대한 설계를 발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