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3일에 예전에 산행을 같이 하던 분과 함께 정안면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공주시 마곡사의 부속 암자(庵子)인 백련암에 다녀왔다. 마곡사 부속 암자들 중에서 전망이 확 트여 온갖 잡념을 모두 날려 버릴 것 같다. 전면 3칸에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을 얹은 주심포 건물 형태로 지어진 백련암이 멋지게 자라잡고 있다. 김구 선생이 묶었던 암자로도 유명하다. 백련암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암자로 현판은 “白蓮菴”으로 표기되어 있다. 언뜻 보면 암자이므로 암자 암(庵)자를 쓸 것 같은데 현판에는 풀이름 암(菴) 자를 쓰고 있다. 물론 암(菴) 자에는 암자라는 뜻도 있으나, 이 암자를 지은 스님의 뜻이 담겨 있으리라. 백련암에 머물 때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내려와 버렸다. 다음에 방문하면 스님께 내력을 여쭈어 봐야겠다.
백련암의 현판과 함께 기둥에 걸어 놓은 대련(對聯)도 예사롭지 않게 돌 판에 새겨져 있다. 그런가 하면 양쪽 기둥의 주춧돌위에는 새끼들을 등에 업고 있는 돌 두꺼비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백련암 요사채 아래에는 텔레비전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는 불독(?) 개가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확 트인 전망을 즐기며 한참 동안을 머물다 내려왔다. 암자 앞마당에 놓인 연꽃 화분에 연꽃이 만발할 때쯤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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