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장수군 번암면 봉화산의 철쭉 숲에서 꽃구경하고 오다.

아진돌 2015. 5. 3. 16:55

 

201552() 오전에 중국명시감상 출석수업 시험을 마쳤다. 시험문제 중의 하나가 중당(中唐) 시기의 대표적 시인인 한유(韓愈)의 오언절구 유항(柳巷) 시에 대한 감상문을 쓰는 것이 있다. 한유가 업무에 시달리다가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버드나무 솜이 날리는 것을 보고 가는 봄을 아쉬워했듯이 출석수업과 시험 등에 주말을 모두 보낸 참에 나도 오랜만에 철쭉 구경을 가기로 하였다.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산철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장수군 봉화산 철쭉 군락지일 것이다.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장수IC 출구로 나가게 된다. 장수-익산 고속도로가 생긴 이후에는 장수JC가 되었고 장수-익산 고속도로로 갈아타면 곧바로 1.3km 전방에 장수IC가 나온다. 장수 IC를 나오면 19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남원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싸리재와 수분재를 지나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 다다르면 지지계곡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남원군 인월면 방면으로 가는 751번 지방도로를 따라 고갯길을 올라가다 보면 시끌벅적한 노래소리가 들린다.

 

예전에는 주차장만 있던 조용하고 호젓한 곳이었는데 주차장에서 백두대간 마루 금으로 올라가는 비탈에 철쭉을 심어 놓은 후로는 많은 차들이 모이고 시끌벅적하다. 7-8년 전에 심어 놓은 철쭉들이 이제는 지표면을 모두 덮었다. 이 곳의 철쭉 구경은 역시 봉화산 매봉 근처에 자생하는 철쭉을 보는 것이 백미이다. 주차장에서 백두대간까지 오르는 데는 조금은 힘이 들어도 꼭 올라가 봐야 한다. 매봉까지 올라가면서 우리 키 보다도 더 높이 자란 철쭉 나무의 멋진 꽃들을 보면서 정상을 오르고 중간 중간에 쉬면서 뒤 돌아보면 분홍빛 철쭉 꽃밭이 장관이다. 매봉에서 꽃구경하고 다시 내려와 봉화산 가는 길 능선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매봉 쪽을 바라보면 장관이다. 철쭉 꽃을 구경하면서꽃구경하면 장사익 씨의 꽃구경가요노래가 생각나서 가슴이 시리다. 노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거동을 잘 못하시니 안타깝다. 돌아오는 길에 장수사과로 유명한 장수군의 길가 사과 과수원 옆에 차를 세우고 사과나무 꽃도 같이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