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충북 현도면 하석리 장승공원

아진돌 2015. 4. 4. 19:33

 

201538일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 도반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리 구봉산 기슭에 조성되어 있는 장승공원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얼굴들도 볼 겸해서 2015년도 시산제를 구봉산에서 지내기로 하여 가게 되었다.

 

지금은 이 장승공원의 지번이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이지만 얼마 전까지도 충북 청원군 현도면이었다. 20043월에 대전 지방에 내린 폭설로 고사한 폐목들을 사용하여 만든 여러 종류의 장승들을 세워져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장승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훼손되기도 하였지만 지금도 온갖 표정의 장승들이 구봉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처음 공원을 조성하였을 때는 폭설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고자 조성하였다고 한다.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입구에는 커다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조형물들도 있다. 장승들의 표정을 보면서 구봉산 정상에 올라가면 커다란 용의 형상이 정상에 누워 있고 멀리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청댐에서 청주로 가는 길에 보면 왼쪽 산기슭 높은 곳에 현암사라는 절이 보이는데 그 뒷산의 반대편 기슭인 셈이다.

 

어릴 때는 장승을 보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혹시 귀신이 들어 있는 나무에서 잡귀가 나한테 붙는 것은 아닐까하고 근처를 지나갈 때는 겁도 나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은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있어서 약간 무서운 마음도 있지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조각된 장승들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산 정상에 설치한 용의 모습이나 장승들의 모습들을 보면 익살스럽다는 생각이 더 들지만 이것이 우리 서민들의 대중문화의 한 단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많은 돈을 들였을 것 같아서 지방 재정을 이처럼 쓰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이왕에 투자를 했으면 조금 더 수준 높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우리 민속 문화를 소개하는 공원으로 발전시켰으면 좋았을 텐데...